씨티그룹이 지금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5가지 리스크를 짚었어요. 매파적 연준부터 일본 엔캐리 청산, 오일쇼크까지 포함됐습니다. 수요일 연준 회의를 앞두고 월가 긴장감이 다시 올라가는 분위기예요.
씨티그룹 전략팀이 최근 낸 매크로 노트가 월가에서 꽤 화제예요. 제목부터 직설적인데, 지금 시장이 안심하고 있는 것 치고는 놓치고 있는 위험이 많다는 취지거든요. 씨티는 "이 리스크들에 열려 있는 입장이지만, 그중에서도 어떤 게 더 중요한지 정리해본다"고 밝히면서 다섯 가지를 꼽았어요.
가장 먼저 짚은 건 매파로 돌아선 연준이에요. 8월 근원 CPI가 0.3% 올라서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고, 이 여파로 이번 주 수요일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해먹(Hammack), 카시카리(Kashkari), 로건(Logan), 워시(Warsh) 같은 매파 인사들 목소리가 커진 반면 바 부의장, 쿡, 월러 등은 아직 CPI 데이터를 더 보자는 중립적 입장이라고 해요. 씨티는 "컨센서스를 이끌어내는 게 워시의 몫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더라고요.
두 번째는 글로벌 듀레이션(장기채) 리스크예요. 최근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씨티는 시장이 이 신호를 잘못 읽고 있다고 봐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건 전부 단기물 중심의 움직임"이라는 게 씨티 판단이고, 성장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로웠던 건 세 번째, 일본 엔캐리 청산 얘기였어요. 씨티는 이미 이 리스크를 일부 트레이딩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는데, 9월 18일 일본은행(BOJ) 회의를 앞두고 엔화 롱포지션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해요. 미-일 외환 개입 이후로 '엔화 리플레이션 국면'이 끝났다는 판단이 깔려 있고, 엔화 텀프리미엄도 7월 이후 계속 압축되는 흐름이라고 하고요. 엔캐리 청산은 2024년에도 한 번 시장을 흔든 전례가 있어서 다들 예민하게 보는 주제죠.
네 번째는 다들 예상하실 1970년대식 오일쇼크예요. 씨티에 따르면 OECD 원유 재고가 1970~80년대 위기 수준까지 떨어지려면 2027년 말은 돼야 한다고 해요. 지금 일일 감소분은 하루 약 300만 배럴 수준이고요. 씨티 기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이 올해 4분기 중 재개통되는 거고, 이 경우 브렌트유는 2027년에 60달러대로 내려올 걸로 봐요. 반대로 봉쇄가 더 길어지면 110달러까지 튈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아놨습니다.
다섯 번째는 유럽 천연가스예요. 씨티가 확률가중 방식으로 계산한 이번 겨울 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61유로인데, 실제 시장은 81유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씨티는 "시장이 부정적 시나리오에 너무 많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고 봤고요. 여기에 더해 AI 규제 리스크도 슬쩍 언급했는데, 특정 모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용 금지 조치가 나오면 AI 학습 투자 자체가 멈출 수 있다는 게 씨티가 보는 '숨은 위험'이라고 해요.
이렇게 쭉 늘어놓고 보면 리스크 목록이 꽤 길어 보이는데, 씨티 톤 자체는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아요. 다섯 개 중 세 개(듀레이션, 오일쇼크, 유럽 가스)는 오히려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쪽에 가깝거든요. 결국 진짜 관건은 연준과 엔캐리, 이 두 가지인 셈이죠. 수요일 FOMC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리스크 목록이 다시 짜여질 것 같습니다.
아래는 씨티가 꼽은 5가지 리스크를 한눈에 정리한 그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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