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날 3%대 급등 마감 후 하루 만에 3.14% 급락 출발했어요. 217.30포인트 내린 6,692.61, 코스닥도 1.75% 밀린 806.27로 시작했습니다. 중국 딥시크의 저메모리 AI 모델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發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를 흔들고 있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Micron (MU) · SanDisk (SNDK)
전날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축제 분위기였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끈 '메모리 수퍼사이클' 기대감에 3.56% 급등하며 사흘 연속 상승, 7000선 코앞까지 갔었거든요. 근데 딱 하루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했고, 코스닥도 14.37포인트(1.75%) 밀린 806.27로 시작했어요 📉.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신형 모델 'V4.1 플래시'입니다. 이 모델은 KV캐시 크기를 이전 모델 대비 4분의 1로, 장기 저장용 SSD 용량은 8분의 1로 줄였다고 발표했어요. 토큰당 가격도 최저 0.15달러로 확 낮췄고요. 문제는 이게 'AI 모델이 메모리를 덜 먹어도 된다'는 신호로 읽혔다는 거예요. 그동안 코스피 랠리를 이끈 스토리가 'HBM 수요는 무한정 늘어난다'였는데, 그 전제에 금이 간 셈이죠.
실제로 지난 금요일 서울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3%씩 밀렸고, 뉴욕에서는 마이크론(MU)과 SK하이닉스 ADR이 한때 8%대, 샌디스크(SNDK)는 13%까지 급락했어요. 반면 엔비디아(NVDA)는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이건 시장이 '메모리'와 'GPU·연산'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요 🔥.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를 1조 64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조 2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고 해요. 자금 이탈이 꽤 뚜렷하다는 뜻이죠.
두 번째 원인은 미국 쪽 매크로예요. 8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9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이 90%까지 치솟았거든요(이 얘기는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어요).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되는 소식이 하필 같은 타이밍에 겹친 거예요.
근데 딥시크발 우려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HBM 수요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구조가 바뀌는 것"이라고 짚어요. AI 메모리 시장의 경쟁 기준이 최대 용량·속도에서 토큰당 비용·전력 효율로 확장되고 있을 뿐,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논리예요. 솔직히 저도 이 부분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모델이 효율적으로 진화한다고 해서 AI 서비스 사용량 자체가 줄어드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무조건 우상향이라는 낙관론에는 제동이 걸린 것 같아요 ✅.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두고 "역대급 랠리 뒤 나온 자연스러운 차익실현"이라는 해석과 "수퍼사이클 스토리 자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해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요. 오늘 하루 낙폭이 장중에 더 커질지, 아니면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좁혀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탓에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가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6월에도 반도체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하루 만에 5%대 급락한 '검은 화요일'이 있었고, 8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었죠. 매번 패턴은 비슷해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며칠간 몰아서 오른 다음, 특정 이벤트를 계기로 외국인·기관이 동시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식입니다. 문제는 이번엔 그 계기가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의문'이라는 점이에요. 단순 차익실현이면 회복이 빠르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흔들리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이번 주 코스피가 6700선을 지켜내는지, 아니면 추가로 밀리는지가 단기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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