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스스포팅굿즈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16% 넘게 급락했어요. 작년에 20억달러 넘게 들여 인수한 풋라커가 오히려 발목을 잡았습니다. 스포츠용품 업계 전반의 프로모션 경쟁 심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어요.
관련 종목: Dick's Sporting Goods (DKS) · Foot Locker (FL) · Nike (NKE)
오늘(현지시간 8월 25일) 딕스스포팅굿즈(DKS) 주가가 개장 전부터 급락했어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이 컨센서스에 살짝 못 미쳤고 무엇보다 연간 가이던스를 낮춘 게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프리마켓에서만 16%대 급락, 장중엔 한때 이보다 더 밀리기도 했다고 하니 2023년 8월 이후 최악의 하루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요.
숫자부터 짚어볼게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53달러, 매출은 55억9천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약 56억4천만달러)에 살짝 미달했습니다. 동일점포매출은 3.6% 감소했고요. 근데 진짜 문제는 실적 자체보다 가이던스였어요. 딕스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 중간값을 기존 14.00달러에서 11.50달러로 낮췄는데, 거의 18% 가까이 깎은 거거든요. 월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바로 이 가이던스 컷이죠.
그리고 이 모든 얘기의 중심엔 풋라커(Foot Locker)가 있어요. 딕스는 작년에 풋라커를 20억달러 넘는 금액에 인수했는데, 신발 전문 리테일 시장의 프로모션(할인)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면서 풋라커 쪽 실적이 계속 부진한 상태예요. 풋라커 부문 동일점포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갔고, 회사 측은 풋라커 관련해서 올해 4천만~8천만달러 규모 손실까지 예상한다고 밝혔어요. 재고 정리 비용으로만 4천만달러 넘게 썼다는 얘기도 있고요. 인수할 때만 해도 시너지 기대가 컸는데, 지금 보면 좀 아이러니하죠.
로렌 호바트(Lauren Hobart) CEO는 실적 발표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시각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인 기회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런 멘트, 사실 어느 리테일 CEO나 비슷하게 하긴 하는데, 그만큼 지금 신발·스포츠용품 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이날 여파는 딕스 한 종목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이키(NKE), 아카데미 스포츠+아웃도어스(ASO) 같은 관련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어요. 딕스가 "프로모션 강도가 세졌다"고 언급한 순간, 시장은 이걸 업계 전체의 신호로 받아들인 셈이죠. 솔직히 소비재·리테일 섹터에서 한 기업의 코멘트가 이렇게 파급력을 갖는 걸 보면, 요즘 투자자들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새삼 느껴져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례가 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형 리테일러가 몸집을 불리려고 M&A를 했는데, 인수한 자산이 오히려 실적을 깎아먹는 구조가 반복되는 걸 보면요. 풋라커 인수 자체가 나쁜 선택이었다기보다, 신발 시장 자체의 구조적 침체가 예상보다 깊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내일모레(8월 26일)엔 엔비디아 실적이 예정돼 있어서 시장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려 있는데, 그 그림자에 가려 딕스 얘기가 묻힐 수도 있겠지만, 리테일 실적 시즌 자체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지켜볼 만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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