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창업 26년 만에 첫 외부 투자를 받아요. 코튜매니지먼트 등이 참여해 100억 달러를 조달, 기업가치는 1,300억 달러. 스페이스X IPO 흥행 이후 우주기업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어지는 모습이에요.
솔직히 이 소식 듣고 "드디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블루오리진은 2000년 베이조스가 세운 이후로 26년 동안 단 한 번도 외부 자금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동안은 순전히 베이조스 개인 돈, 그러니까 아마존 주식을 팔아서 마련한 현금으로 로켓을 쏘아 올려온 회사였죠.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한테 문을 열었습니다.
조달 규모는 100억 달러, 기업가치는 무려 1,300억 달러(약 195조 원)로 책정됐어요. 헤지펀드 코튜매니지먼트가 40억 달러를 주도하고, 베이조스 본인도 20억 달러를 추가로 넣습니다. 나머지 40억 달러는 여러 대형 투자자들이 서로 들어가겠다고 줄을 선 상태라고 하네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다는 얘기, 요즘 스페이스 섹터에서 자주 듣는 말이죠.
사실 이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바로 한 달 전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약 860억 달러(옵션 포함)를 조달,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새로 썼고 기업가치는 2조 달러까지 치솟았어요. 머스크는 이 한 방으로 트릴리어네어 반열에 올랐고요. 블루오리진의 이번 투자 유치는 그 여파로 우주기업 밸류에이션 전반이 재평가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셈이에요.
근데 실적만 놓고 보면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만큼 순탄한 건 아니에요. 대형 발사체 뉴글렌(New Glenn)이 지난 5월 발사대 정적연소 시험 중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거든요. 상업 발사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하려면 뉴글렌 정상화가 필수인데, 베이조스와 데이브 림프 CEO는 연내(2026년) 재비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 두 달 만에 1,300억 달러짜리 밸류에이션이 매겨진 걸 보면, 투자자들은 이 리스크보다 우주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쪽인 것 같아요.
블루오리진이 로켓만 만드는 회사는 아니에요. 사람 태우고 우주 관광을 하는 뉴셰퍼드(New Shepard),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용 달 착륙선 블루문(Blue Moon)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꽤 넓습니다. 이번 대규모 자금은 뉴글렌 정상화뿐 아니라 이런 다른 사업 라인에도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스페이스X가 스타쉽으로 화성 이주를 이야기한다면, 블루오리진은 상대적으로 지구 근궤도와 달 쪽에 집중하는 그림이라 두 회사 경쟁 구도가 완전히 겹치지도 않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딜이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봐요. 베이조스가 예전에 "블루오리진이 언젠가 아마존보다 커질 것"이라고 공언한 적이 있는데, 이번 외부 자본 유치는 그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첫 실질적 스텝처럼 보이거든요. 아마존 주식을 팔아 로켓 만들던 시대에서, 독립적인 자본 구조를 갖춘 우주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랄까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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