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정제시설을 또 때리면서 러시아 정제량이 2002년 5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어요. 디젤 크랙스프레드가 배럴당 99.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1주 만에 11% 더 뛰었습니다. 미국 정제사들은 오히려 마진 급등 수혜를 보면서 주가가 올해 들어 최대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관련 종목: Valero Energy (VLO) · Marathon Petroleum (MPC) · Phillips 66 (PSX)
간밤에 또 한 번 러시아 정제시설이 드론 공격을 맞았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키리시(Kirishi) 정제소가 이번 공격의 주요 타깃이었는데, 위성사진에서 화재를 시사하는 열이상 신호가 잡혔다고 해요. 사실 이 키리시 정제소는 지난 3월 말 공격 이후로 계속 가동이 멈춰있던 곳이라, 이번 공격이 더 뼈아파요.
근데 이게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에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가 몇 달째 이어지면서 러시아 정제업계가 사실상 만신창이가 됐거든요.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제량은 7월 기준 하루 약 360만 배럴까지 떨어졌는데, 이건 2002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해요. 24년 만에 최저치라니, 숫자만 봐도 심각성이 느껴지죠. 그나마 남아있는 정제소들은 가동률을 억지로 끌어올리고 정비 일정까지 미루면서 버티고 있다는데, 솔직히 이러다 예정에 없던 추가 고장이 터질 가능성도 커 보여요.
이 여파가 그대로 디젤 시장을 강타하고 있어요. 초저유황 디젤(ULSD) 크랙스프레드 — 원유를 정제해서 디젤로 만들 때 남는 마진 — 가 배럴당 99.12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거든요. 1주일 전 92.75달러에서 11% 더 오른 거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64%나 뛴 수준이에요. 러시아가 가솔린·항공유·디젤 수출을 아예 중단하고 자국 수요 채우기도 급급한 상황이다 보니, 미국·인도·중동 쪽으로 대체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디젤 시장 전체가 타이트해진 거죠.
이 와중에 웃는 쪽도 있어요. 바로 미국 정제사들이에요. 마라톤페트롤리엄(MPC)은 7월 한 달에만 주가가 24% 올랐고, 필립스66(PSX)은 23%, 발레로에너지(VLO)는 20% 상승했어요. 연초 이후로 보면 마라톤페트롤리엄이랑 발레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고, 필립스66도 66% 상승했다고 하니 정제 마진 급등이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된 셈이에요. 발레로는 지난 분기 정제마진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로 뛰었고, 마라톤페트롤리엄의 정제·마케팅 마진도 배럴당 17.58달러에서 36.33달러로 확 뛰었다고 하네요. 두 회사 다 자사주 매입·배당으로 각각 20억달러 넘게 주주환원까지 하고 있고요.
솔직히 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 정제 위기에서 "쉬운 탈출구가 없다"고 진단했다는데, 우크라이나 공격이 이 정도 강도로 계속되는 한 러시아 정제 인프라가 단기간에 정상화되긴 어려워 보이거든요. 다만 이게 역설적으로 미국 정제업계엔 계속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결국 이 비용 부담이 전 세계 디젤·물류 원가에 전가된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죠. 겨울철 난방유 수요까지 겹치면 크랙스프레드가 어디까지 더 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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