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가 오늘 2% 넘게 뛰면서 6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어요. 알리바바가 신모델 '퀀 3.8 맥스' 공개 후 애플과 탑재 계약까지 터지며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부진한 2분기 GDP 이후 중국 부양책 기대감까지 겹치며 아시아 증시 중 나 홀로 강세였어요.
관련 종목: 알리바바 (BABA)
오늘 아시아 증시를 보면 흐름이 완전히 갈렸어요. 코스피랑 닛케이는 반도체株 셀오프 여파로 여전히 휘청거리는데, 홍콩 항셍지수만 유독 2% 넘게 오르며 25,103까지 올라섰습니다. 지난 6월 5일 이후 최고치예요. 근데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시간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어서, 홍콩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인 하루였습니다.
이 랠리를 이끈 건 단연 알리바바예요. 자체 개발한 신형 AI 모델 '퀀(Qwen) 3.8 맥스'를 공개한 데 이어, 이 모델을 애플 아이폰에 탑재하는 계약까지 체결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항셍지수 내 최대 상승 종목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지난 7월 15일에 애플이 알리바바와 손잡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 시장에 들여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번엔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이 탑재되는지가 확정된 셈이라 시장이 한 번 더 반응한 모습이에요.
근데 사실 이 랠리의 더 큰 배경은 따로 있어요. 지난주 발표된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이 4.3%로, 시장 예상치(4.5%)를 밑돌면서 코로나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거든요. 이란-미국 전쟁 여파로 수출입 변수까지 겹친 결과였는데, 역설적으로 이 부진한 지표가 오히려 증시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목표치 하단(4.5~5.0%)마저 밑돌자, 다음 정치국 회의에서 베이징이 국채 발행 속도를 높이는 등 부양책을 내놓을 거란 기대가 급속도로 커진 거예요.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인 전형적인 그림이죠.
솔직히 이런 흐름을 볼 때마다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물경제는 분명히 식고 있는데, 증시는 그 식은 경제 지표를 '정책 완화 신호탄'으로 해석해서 오히려 오르니까요. 물론 이게 정당화되려면 실제로 부양책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아직 기대감 단계에 불과하다는 게 리스크입니다. 정치국 회의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대책만 나온다면, 이 랠리는 꽤 빠르게 되돌려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알리바바 쪽은 좀 다른 결이에요. 이건 정책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성과, 그러니까 자체 AI 모델의 상업적 채택이라는 확실한 촉매가 있거든요. 퀀 3.8 맥스가 아이폰에 실제로 탑재되기 시작하면 중국 내 AI 생태계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입지가 한층 단단해질 거고, 이건 GDP 발표나 정치국 회의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될 만한 모멘텀이라고 봐요.
정리하면 오늘 항셍 랠리는 두 가지 이야기가 겹친 결과예요. 하나는 진짜 실적에 기반한 알리바바의 개별 호재, 다른 하나는 정책 기대감이라는 다소 불확실한 매크로 재료입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건 텐센트나 메이투안 같은 다른 중국 빅테크들의 반응이에요. 이날 항셍테크 지수 안에서도 알리바바만 유독 튀었지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했거든요. 이건 이번 랠리가 아직 '중국 기술주 전체'로 확산된 상태는 아니라는 뜻이고, 알리바바 개별 이슈의 힘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만약 이번 주 안에 정치국 회의에서 기대 이상의 부양책이 나온다면, 그때는 알리바바뿐 아니라 다른 종목들로도 온기가 퍼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오래갈지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정치국 회의 결과에서 갈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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