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대출 180억 달러가 액면가 아래서 거래되고 있어요. 신디케이션(대출 재판매)이 막히면서 오라클의 신용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엘리슨 회장도 75억 달러 주식 매도 계획을 하루 만에 접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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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얘기 좀 해볼게요. 요즘 오라클 주가, 심상치 않아요. 최근 5거래일 연속 밀리면서 14% 가까이 빠졌는데, 이번엔 데이터센터 빚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는 오라클이 뉴멕시코주 도냐아나 카운티에 짓고 있는 'Project Jupiter'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딸린 180억 달러 규모 대출이, 은행 신디케이트 사이에서 액면가 100센트가 아니라 89~91센트에 거래되고 있다고 해요.
산탄데르, 제프리스 같은 은행들이 이 대출을 더 넓은 투자자 풀에 팔려고 했는데, 그게 막혔다는 게 핵심이에요. 오라클의 차입 규모가 워낙 빠르게 불어나고 있고 신용도가 흔들린다는 우려 때문에, 신디케이션 자체가 꽉 막혀버린 거죠. 주관사로는 스미토모미쓰이,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미쓰비시UFJ 같은 곳들이 이름을 올렸고요.
이 프로젝트, 1,400에이커짜리 캠퍼스인데 오라클이 OpenAI와 맺은 계약, 그리고 더 큰 틀의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랑 엮여 있어요. 근데 현지에서는 물 공급이랑 대기질 걱정 때문에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하고요.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 게 이렇게까지 복잡한 이해관계를 건드리는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오라클이 이 정도로 베팅하는 이유는 있어요.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뛰어서 193억 달러를 찍었고, 클라우드 부문만 116억 달러였거든요. 수주잔고(RPO)는 6,640억 달러까지 불었는데, 이 중 3,000억 달러가 OpenAI 한 곳에서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오라클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안 지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여기에 재밌는 신호 하나 더. 래리 엘리슨 회장이 지난 6월 22일에 최대 5천만 주, 그러니까 최대 75억 달러어치 오라클 주식을 팔 수 있는 매도 계획을 세워뒀었거든요. 그런데 9월 11일에 이 계획을 공시하고 나서, 바로 다음 날인 12일에 아무 설명도 없이 취소해버렸어요. 단 한 주도 팔기 전에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이게 꽤 이중적인 신호라고 봐요. 시장에서는 보통 내부자 매도 계획 취소를 '오버행 제거'로 해석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엘리슨이 원래 팔려던 타이밍 자체가 주가 약세 국면이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두 해석 다 일리가 있어서, 저도 명확한 결론은 못 내리겠어요.
결국 관건은 Project Jupiter가 실제로 잘 돌아가느냐예요. 대출 유통가가 89센트까지 떨어졌다는 건 투자자들이 "이 프로젝트, 예정대로 안 될 수도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만약 인허가나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대주단이 조건 재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고, 그러면 오라클의 AI 인프라 신뢰도 자체에 금이 갈 수 있어요.
AI 붐을 타고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빅테크가 오라클만은 아니죠. 근데 오라클은 유독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라 이번 신디케이션 난항이 다른 빅테크한테도 신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실적 발표 때 대출 조건이나 캐펙스 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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