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럼그룹과 6년간 137억 달러 규모 컴퓨팅 계약을 맺었어요. 조지아주 데이터센터에서 H100·H200 GPU 2만 2천 대를 확보하는 딜이에요. 트럼프와 가까운 회사가 AI 붐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는 하루 만에 18%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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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뉴스 처음 봤을 때 좀 어리둥절했어요. 럼그룹이라고 하면 대부분 미국 보수 진영이 즐겨 쓰는 동영상 플랫폼 럼블, 그리고 트럼프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호스팅하는 클라우드로 알려진 회사잖아요. 그런데 이 회사가 이제는 앤트로픽한테 컴퓨팅 파워를 팔아넘기는 AI 인프라 업체로 변신했다는 소식이에요.
계약 내용은 이렇습니다. 앤트로픽이 앞으로 6년 동안 럼그룹으로부터 총 137억 달러어치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기로 했고요, 실제로 쓰게 될 데이터센터는 조지아주 메이스빌에 짓고 있는 시설이에요. 지금은 120메가와트급 전력을 끌어다 쓰지만 나중에 180메가와트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하고, GPU는 엔비디아의 H100·H200 계열로 약 2만 2천 대 규모라고 해요.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대금 지급 구조예요. 앤트로픽이 단순히 현금만 내는 게 아니라, 특정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주당 1센트에 럼그룹 주식 5,080만 주를 살 수 있는 옵션도 받는대요. 사실상 현금 일부를 지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죠. 이런 식으로 컴퓨팅 계약에 지분 옵션을 끼워 넣는 건 요즘 AI 업계에서 꽤 흔해진 패턴이긴 한데, 그 대상이 하필 트럼프 측근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아요.
주가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발표 이후 럼그룹 주가는 하루 만에 18% 급등했고, 이 흐름은 오늘 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요. 근데 타이밍이 좀 묘해요. 최근 며칠 사이 아모데이의 'AI 속도조절론' 여파로 엔비디아·AMD·인텔 같은 반도체 대장주들은 오히려 3~7%씩 빠지고 있었거든요. 같은 AI 밸류체인 안에서도 종목별로 온도차가 이렇게 크게 벌어지는 걸 보면, 지금 시장이 AI를 통째로 사는 게 아니라 누가 진짜 수혜를 보는지 굉장히 세밀하게 골라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 딜은 앤트로픽 입장에서 보면 구글, 스페이스X, 엔스케일 같은 소형 클라우드 업체들과 잇따라 맺어온 컴퓨팅 계약의 연장선이에요. Claude Code나 Cowork 같은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면서 GPU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다는 뜻이겠죠. 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업과의 대형 계약이 나중에 앤트로픽 IPO 심사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트루스소셜을 호스팅하는 회사와 손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여론전 소재가 될 수 있으니까요.
럼그룹 주주들이야 당장은 웃고 있겠지만, 이 계약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옵션 행사 조건이 구체적으로 뭔지는 아직 다 공개되지 않았어요. AI 인프라 붐을 타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수혜주가 튀어나오는 흐름, 당분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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