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채금리 발작이 미국·프랑스·독일에 이어 일본까지 번졌어요.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2.93%까지 올라 199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일본은행 9월 인상 확률이 한 달 만에 24%에서 75%로 뛰며 엔화도 다시 출렁이고 있어요.
며칠 전에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1%까지 오르더니, 프랑스·독일 국채까지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찍으며 이 발작이 '글로벌'이라고 정리했었는데요. 근데 진짜 마지막 퍼즐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일본입니다. 8월 17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93%까지 치솟았어요. 1996년 9월 이후, 그러니까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일본 국채금리가 이렇게 튄 이유는 미국·유럽과 결이 좀 달라요. 재정 우려도 있지만 결정적인 건 인플레이션이에요. GDP 디플레이터가 전년 대비 2.6% 올랐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일본은행이 생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확산됐어요. 실제로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금리 인상 확률은 7월 말 24% 수준에서 지금 75%까지 뛰었습니다. 한 달 만에 세 배 넘게 뛴 거니까 컨센서스가 얼마나 급하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어요. 시장에서는 정책금리를 현재 1%에서 1.25%로 올리고, 이후에도 3~4개월마다 0.25%포인트씩 계속 올릴 거라는 전망(DBS)까지 나오고 있어요.
엔화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달 말 달러당 163.73엔까지 밀리면서 거의 40년 만에 최약세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입에 나섰어요. 개입 직후엔 155엔대까지 내려왔었는데, 지금은 다시 159엔대로 올라온 상태예요. 개입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뜻이죠. 결국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엔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금리를 올리면 국채금리가 더 튀고 이자 부담과 재정 우려가 커지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에요.
사실 일본은 오랫동안 초저금리 국가의 상징 같은 나라였잖아요. 그런 일본에서마저 국채금리가 3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는 건, 이번 글로벌 금리 발작이 단순히 미국 재정적자나 프랑스·독일 정치 리스크 같은 개별 국가 이슈가 아니라는 뜻으로 읽혀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채권시장의 눈높이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조정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은행이 실제로 9월에 금리를 올릴지, 올린다면 엔화와 국채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라고 봐요.
원래 국채금리 발작이라는 게 한 나라에서 끝나는 법이 없더라고요. 이번엔 일본까지 왔는데, 다음은 어디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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