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츠 총리의 기민당(CDU)이 메클렌부르크·베를린 지방선거서 참패했어요. 메클렌부르크에서 4.9%로 1945년 창당 이후 최악의 성적, 의회 진입에도 실패했습니다. 며칠 전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며 유럽 정치·재정 리스크가 다시 부각돼요.
지난 일요일(9월 20일) 독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가 진짜 충격적이었어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와 베를린, 두 곳에서 동시에 선거가 있었는데 메르츠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이 양쪽 다 크게 밀렸습니다.
특히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는 CDU 득표율이 4.9%까지 떨어졌어요. 독일은 주 의회 진입 기준이 보통 5%인데, 그 벽을 못 넘으면서 CDU가 이 지역 주 의회에서 완전히 밀려나 버렸습니다. 1945년 창당 이후 8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니, 메르츠 본인도 "재앙(disaster)"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예요. 이 지역에서는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위를 차지했고요. 🇩🇪
베를린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CDU가 좌파 성향의 디링케(Left Party)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거든요. 시청 연정 구성 여부는 아직 협상 중이긴 한데, 어쨌든 1위 자리를 내준 것 자체가 뼈아픈 결과죠.
근데 이게 사실 처음이 아니에요. 불과 2주 전 작센안할트 주에서도 CDU가 AfD에 크게 밀리며 메르츠의 리더십에 타격을 준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두 번의 패배까지 합치면, 취임 1년도 안 된 총리가 벌써 세 차례 연속 지방선거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예요.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과 추진하려던 경제·복지 개혁도 이 와중에 속도를 못 내는 상황이고요.
솔직히 이게 왜 금융시장 얘기냐 싶을 수도 있는데, 독일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이잖아요. 여기서 정치가 흔들리면 개혁 추진력이 떨어지고, 그게 다시 성장률·재정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타이밍이 좀 안 좋은 게, 불과 이틀 전인 9월 18일에 신용평가사 Scope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거든요. 정치 분열과 재정적자 누적이 이유였는데, 독일과 프랑스라는 유로존 양대 축이 동시에 정치·재정 리스크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에요.
저는 이 조합이 유로 표시 자산 전반에 은근한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봐요. 당장 급격한 매도세가 나올 정도는 아니겠지만, 독일 국채(분트) 금리나 유로/달러 환율 쪽에서 서서히 반영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ECB가 최근 예금금리를 2.50%까지 올리며 물가와 씨름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정치적 잡음까지 겹치면 정책 운영 셈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메르츠는 일단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당장 정권이 흔들릴 기미도 아니라고들 하는데요. 그래도 이런 식으로 선거마다 지지율이 깎이면 결국 개혁 추진력 자체가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다음 관전 포인트는 SPD와의 개혁 협상이 실제로 얼마나 진전되는지, 그리고 이게 독일 국채·유로 환율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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