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어요. 매출은 173억달러로 전년비 18% 늘었지만 마진이 68.4%에서 66.3%로 줄었죠. AI 반도체 원가 부담이 커지자 시장이 마진 훼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거예요.
관련 종목: Cisco (CSCO) · Arista Networks (ANET) · Nvidia (NVDA)
어제(현지시간 8월13일) 시스코가 2026회계연도 4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숫자만 보면 진짜 잘 나왔어요. 매출 173억달러로 전년 동기 147억달러 대비 18% 증가했고, 이건 시스코 창사 이래 분기 매출 최고 기록이에요 📊. 비GAAP 기준 순이익은 49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2달러로 작년 0.99달러보다 23%나 늘었고요.
근데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6% 가까이 빠지더니 장중엔 한때 8.4%까지 밀렸어요. 시가총액으로 치면 하루 만에 약 290억달러가 증발한 셈이에요 📉. 매출도, 이익도 다 잘 나왔는데 왜 이렇게 팔렸을까요.
힌트는 마진에 있습니다. 비GAAP 매출총이익률이 작년 68.4%에서 이번 분기 66.3%로 2.1%포인트 낮아졌거든요. 시스코 측은 AI 네트워킹 장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원가가 올라간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어요 ⚠️. 매출은 늘었는데 마진이 깎이면, 그만큼 '팔면 팔수록 남는 게 줄어드는' 그림으로 비칠 수 있죠.
사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AI 인프라 쪽이에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들)로부터 받은 AI 관련 주문이 이번 분기에만 40억달러, 회계연도 전체로는 93억달러에 달했습니다 💹. 네트워킹 장비 회사인 시스코가 AI 붐의 실질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죠.
사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은 시스코만 겪는 문제가 아니에요. HBM(고대역폭메모리)이나 일반 DRAM 수요가 AI 서버용으로 폭증하면서 스팟 가격 자체가 크게 올랐고, 이게 서버·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 원가에 그대로 얹히고 있거든요. 시스코 경영진도 콘퍼런스콜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가격 조정 등으로 마진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월가 반응이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문 잔고(backlog)가 여전히 탄탄하고 AI 매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하락을 단기 노이즈로 보고 목표주가를 유지했어요 ✅. 결국 관건은 이 마진 압박이 한두 분기짜리 이슈인지, 아니면 AI 하드웨어 사이클 내내 따라다닐 구조적인 부담인지일 텐데요.
그럼에도 주가가 이렇게 빠진 이유는 결국 '눈높이' 문제 같아요. 시스코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전까지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올라 있었거든요 🔥. 이 정도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조차 마진 같은 디테일 하나만 삐끗해도 실망 매물이 쏟아지기 쉬워요. 소위 'priced for perfection', 완벽하지 않으면 벌 받는 구간에 들어선 거죠.
솔직히 개인적으론 이번 하락이 다소 과했다고 봐요. 매출 18% 성장에 AI 주문이 93억달러까지 쌓인 회사한테 마진 2%포인트 하락을 이유로 시총 290억달러를 깎는 건 좀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다만 이 마진 압박이 시스코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AI 하드웨어 밸류체인 전체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는 한, AI 인프라를 만드는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딜레마를 마주할 수 있으니까요.
AI 주문은 계속 늘고 있는데 그걸 만드는 원가도 같이 오르고 있다는 이 긴장 관계, 다음 분기 실적에서는 또 어떻게 풀릴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에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