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AI 공격 기법인 ASCII 스머글링이 피싱에 쓰인다고 경고했어요. 숨은 유니코드 문자로 'funding' 같은 단어를 쪼개 스팸 필터를 피했어요. 하루 최대 237만 건, AI 보안과 스팸 필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월 3일 보안 블로그에 좀 흥미로운 경고를 하나 올렸어요. 원래 AI를 속이는 데 쓰이던 기술이 이제 사람 메일함까지 노리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죠. 🤖
이름부터 낯선 'ASCII 스머글링'이라는 기법인데, 사실 원리는 의외로 단순해요. 유니코드 중에는 화면에 아예 렌더링되지 않는 '태그(Tag)' 문자라는 게 있는데, 이걸 정상적인 텍스트 사이사이에 몰래 끼워 넣는 거예요. 사람 눈에는 완전히 평범한 단어로 보이지만, 실제 데이터 안에는 눈에 안 보이는 문자가 촘촘히 박혀 있는 셈이죠. 👀 이 기법은 원래 챗봇이나 AI 에이전트한테 숨겨진 명령을 몰래 주입하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으로 처음 알려졌어요.
사실 이 '태그' 문자라는 것도 원래는 유니코드 표준에서 언어 정보 같은 걸 표시하려고 만들어졌다가 거의 안 쓰이게 된 문자들이래요. 정작 화면에는 아무것도 안 찍히니까, 오히려 이런 용도로 악용하기에는 딱 좋은 조건이었던 셈이죠.
이런 식으로 눈에 안 보이는 문자를 악용하는 사례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제로폭 문자나 변형 선택자(variation selector) 같은 것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조작하는 데 쓰인 적이 있거든요. 근데 이번처럼 실제 피싱 캠페인에서, 그것도 이 정도 규모로 확인된 건 흔치 않은 케이스라고 해요.
ASCII 스머글링이 스팸 필터를 통과하는 3단계
근데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발견한 건 좀 다른 얘기예요. 이 기술이 AI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스팸 필터를 뚫는 데 쓰이고 있더라는 거죠.
구체적으로는 'funding'처럼 스팸 필터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금융 관련 단어 💰 안에 보이지 않는 유니코드 문자를 끼워 넣는 방식이었어요. 필터 입장에서는 'funding'이라는 문자열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니까, 위험 단어로 걸러내지 못하고 그냥 통과시켜버리는 거죠. 사람이 메일을 열어보면 멀쩡한 단어로 읽히니까 의심도 안 하고요.
스팸 필터라는 게 기본적으로 특정 키워드나 패턴을 보고 판단하는 구조잖아요. 근데 문자열 중간에 사람 눈에 안 보이는 문자 하나만 끼워 넣어도 필터가 실제로 보는 문자열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 버리니까, 아무리 정교한 필터라도 이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거예요.
규모도 꽤 컸어요.
이 캠페인의 하루 발송량은 평일 기준 최대 237만 건까지 치솟았고, 정점은 2026년 2월 26일이었어요. 재미있는 건 패턴인데, 평일에는 활발하게 돌아가다가 주말에는 거의 활동을 멈추고 월요일이 되면 다시 급증하는 식이었대요. 완전히 회사 다니듯 돌아가는 캠페인이었던 거죠. 다만 5월 15일 이후로는 발송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네요. 📊
요일별 발송량 패턴 — 평일 급증, 주말 급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캠페인이 더 큰 그림의 일부라고 보고 있어요. ActiveCampaign이라는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을 악용해서 AI로 생성한 피싱 메일을 대량으로 뿌린 캠페인과 연결돼 있다는 거예요. 타깃은 미국 중소기업청, 그러니까 SBA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이었고요.
이 대형 캠페인 자체도 만만치 않았던 게, AI로 생성한 이메일이다 보니 문장이 자연스럽고 발신자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딱 봐도 스팸처럼 보이지 않았대요. SBA 대출 신청자라는 특정 타깃을 정확히 노렸다는 것도 그만큼 정교하게 설계된 캠페인이었다는 뜻이고요.
왜 하필 SBA 대출 신청자였을까 싶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대출 신청 과정에서 이메일로 서류나 안내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피싱 메일이 섞여 들어가도 눈치채기 어려운 구조였을 거예요. 게다가 '펀딩'이라는 단어 자체가 대출 관련 메일에서는 워낙 자연스럽게 등장하니까, 공격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놓치기 아까운 키워드였겠죠.
마이크로소프트 쪽에서는 일단 이런 패턴을 탐지해서 걸러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데, 근데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에요. 유니코드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비슷하게 악용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문자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솔직히 이 소식을 보면서 좀 씁쓸했던 게, AI 프롬프트 인젝션이라고 하면 다들 챗봇 해킹 정도로만 생각하잖아요. 근데 이런 식으로 결국 사람을 노리는 전통적인 피싱, 스팸 필터 우회 기술로 갈아타는 걸 보니까 두 영역의 경계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
보안팀 입장에서는 이제 AI 보안과 일반 사이버 보안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시대가 된 셈인데, 다음엔 또 어떤 AI 공격 기법이 사람 세상으로 넘어올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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