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아스트라'라는 코드네임 뒤에 숨겨뒀던 모델의 정체를 드디어 밝혔어요. GPT-6 아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며 아크-AGI-3 98.6%라는 점수를 공개했습니다. 그렉 브록먼은 "AGI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지만, 검증은 아직 오픈AI만의 주장이에요.
저희가 지난 며칠 계속 다뤘던 그 '아스트라' 있잖아요. 9월 1일에 사상 첫 '치명적' 사이버보안 등급을 받았다는 소식, 그리고 오늘 아침엔 안전 전문가들이 이 모델의 '불투명한 추론'을 걱정한다는 후속 소식까지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오늘 저녁(현지시간 기준) 오픈AI가 이 코드네임의 실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바로 GPT-6 아스트라예요.
그냥 신제품 발표가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달랐어요. 오픈AI 대표 그렉 브록먼이 브리핑 말미에 "Welcome to the AGI era"라고 못 박았거든요. 나중에 돌아보면 이 시점, 이 모델이 AGI가 실제로 만들어진 순간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습니다. 솔직히 이런 식의 선언은 오픈AI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엔 벤치마크 숫자를 꽤 두둑하게 들고 나왔어요.
아크-AGI-3에서 98.6%, 프론티어매스 티어4 v2에서 97.6%, GPQA 다이아몬드 96%, 그리고 사이버보안 특화 벤치마크인 익스플로잇벤치에서는 100%를 찍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로 정리해봤어요.
숫자만 보면 놀랍긴 한데, 여기서 브록먼이 재밌는 얘기를 하나 더 했어요. "토큰 단위로 가격 매기는 건 의미 없다, 진짜 봐야 할 건 작업 하나당 비용이다"라는 건데요. 실제로 아스트라는 DeepSWE v1.1 기준으로 작업당 API 비용이 GPT-5.6 Sol보다 약 57% 저렴하고, 같은 작업을 40분 만에 끝냅니다(Sol은 75분 걸렸어요). 표준 모드 기준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은 50달러고, 빠른 모드는 이보다 두 배입니다.
접근권은 일단 기업용 게이트 프로그램인 '데이브레이크'를 통해 오늘부터 순차 공개되고, 며칠 안에 챗GPT 플러스·프로·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사용자, API, AWS 베드록·애저로도 확대된다고 해요. 컴퓨터 사용 능력이 핵심 셀링포인트인데, 브라우저에서 폼 채우기, CRM 업데이트, 스프레드시트 조작, 캐드 프로그램으로 도면 그리기까지 된다고 하네요.
근데 사이버보안 얘기가 좀 걸려요. 아스트라는 오픈AI 프리페어드니스 프레임워크상 '치명적' 등급을 받은 첫 모델이에요. 사람 도움 없이도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찾아 익스플로잇 체인을 짤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일반 사용자용 버전은 고급 사이버보안 작업을 거부하도록 막아뒀고, 신뢰된 방어자들만 '데이브레이크 블루' 프로그램으로 전체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픈AI 수석과학자 야쿱 파호츠키는 "지능의 발전이 정렬(alignment)의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콕 집어 경고했고요. 실제로 오픈AI는 허깅페이스 해킹 사고 이후 프론티어 모델 훈련을 2주 정도 멈추고 보안 인프라를 다시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솔직히 저는 'AGI 시대'라는 표현엔 아직 물음표가 붙어요. 아스트라는 아직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나 아레나 랭킹에도 이름을 안 올렸거든요. 독립적인 검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회사가 스스로 "우리가 AGI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거잖아요. 브록먼 본인도 98.6%라는 점수를 "수학적 증명"이라고까지는 말하지 않았고, 보편적으로 합의된 AGI 기준을 통과했다고 주장하지도 않았어요. 벤치마크 만점이 그 시험 환경을 마스터했다는 뜻이지, 인간 수준의 범용 지능을 갖췄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고요.
그래도 이 타이밍이 묘하긴 해요. 이틀 전엔 '위험한데 안 보인다'는 걱정, 오늘은 '이게 AGI다'라는 선언. 흐름만 보면 오픈AI가 안전성 논란을 정면돌파로 밀어붙이는 모양새인데, 구글도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로, 앤스로픽도 미토스 5.1로 비슷한 시기에 맞불을 놓고 있으니 이번 주는 프론티어 모델 삼파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진짜 궁금한 건 다음 주부터예요. 데이브레이크로 먼저 만져본 기업들, 특히 법률 검토에 아스트라를 붙였다는 리고라 같은 곳에서 실사용 후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이 'AGI' 딱지가 마케팅 문구로 남을지, 아니면 진짜였는지 조금 더 감이 잡히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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