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계획을 2,500억 달러(약 341조 원)로 늘렸어요. 뉴욕 클레이 공장은 일정보다 한 분기 빠르게 첫 콘크리트를 부었고, 주가는 하루 만에 5% 가까이 뛰었어요.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실제 공장 증설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요.
마이크론이 7월 9일,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기존 2,0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더 늘려 2,500억 달러(약 341조 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어요. 2035년까지 집행되는 규모고, 뉴욕·아이다호·버지니아에 걸쳐 있던 기존 계획 위에 얹는 거예요.
왜 갑자기 더 붓냐면, 답은 뻔해요. AI 서버에 들어가는 D램·HBM 수요가 회사가 감당 못 할 정도로 몰리고 있다는 거죠. 마이크론은 이번 증액을 통해 10년 안에 전 세계 D램 생산의 40%를 미국 안에서 만드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어요. 반도체 공급망을 아예 자국 안으로 끌어오겠다는 그림이에요.
타이밍도 절묘해요. 뉴욕 클레이 지역에 짓고 있는 공장이 마침 이날 '첫 콘크리트 타설' 단계를 마쳤는데, 원래 계획보다 한 분기 넘게 앞당겨진 거라고 해요. 부지 정지 작업에서 본격적인 수직 건설 단계로 넘어간 거죠. 이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반도체 역사상 최대 규모 생산시설이 된다고 하네요.
여기에 공급망 강화용으로 30억 달러를 따로 배정했는데, 그중 5억 달러는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의 텍사스 셔먼 공장에 들어가요. 300mm 웨이퍼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쓰이고, 두 회사는 10년짜리 공급 계약도 같이 맺었어요. 칩만 늘리는 게 아니라 그 원재료인 웨이퍼 단계부터 손을 봐두겠다는 거죠.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어요. 발표 당일 마이크론 주가가 5% 가까이 뛰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3% 넘게 오르면서 마벨(+6.5%), AMD(+7.2%), 브로드컴(+3.3%) 같은 반도체·통신칩 종목들이 줄줄이 동반 상승했어요. 마침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청약이 7배 넘게 몰렸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이날 하루는 거의 '메모리 반도체의 날'이었던 셈이에요.
근데 솔직히 이 정도 규모 투자 발표가 나올 때마다 마음 한켠이 좀 불편하기도 해요. 불과 며칠 전까지 BofA 같은 데서 반도체 버블 경고를 내놨었잖아요. 근데 그 경고가 무색하게 기업들은 오히려 베팅을 더 키우고 있고, 시장도 거기에 화답하듯 랠리를 붙여주고 있어요. 이게 진짜 수요에 기반한 증설인지, 아니면 다들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관성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아요. 🤔
341조 원짜리 베팅이 10년 뒤에 선견지명으로 불릴지, 과잉투자로 회자될지는 결국 AI 수요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크게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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