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29조 원 규모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스페이스X의 85조 원 상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외국기업 공모가 될 전망이에요.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3사 주가가 1년 새 최대 700%까지 뛰었어요.
SK하이닉스가 결국 나스닥 문을 두드렸어요. 7월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포춘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예탁증서(ADR) 형태로 나스닥에 상장해 약 29조 원(200억 달러 안팎)을 조달할 계획이에요. 신주 1,779만 주를 발행하는 구조고, 최종 공모가는 이번 주 목요일에 정해져서 금요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솔직히 이 숫자, 그냥 넘기기엔 좀 커요. 지난달 스페이스X가 세운 85조 원 규모 IPO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외국기업 최초 상장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2019년 사우디 아람코(25조 원대)나 2014년 알리바바 상장 규모까지 넘어서는 수준이거든요. 반도체 회사가, 그것도 이미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회사가 미국에 또 한 번 대형 상장을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왜 지금 나스닥인가
사실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도 미국 투자자들이 아예 접근 못 하던 회사는 아니었어요. 스폰서 없는 ADR이 장외에서 거래되긴 했거든요. 근데 유동성이 너무 얕아서 서울 상장 주가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했다고 해요. AI 붐을 타고 싶은 미국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상황이죠. 이번 나스닥 직상장은 그 갈증을 정면으로 해소하려는 카드로 보여요.
숫자로 보면 왜 서두르는지 이해가 가요. SK하이닉스 회사 자체 전망치로는 2026년 순이익이 221조 원, 매출은 355조 원까지 갈 걸로 보고 있는데 각각 전년 대비 415%, 265% 늘어나는 수준이에요. 엔비디아와 구글 같은 곳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뜻이죠.
이 그래프 보면 감이 딱 오는데, HBM·낸드 만드는 회사들 주가가 죄다 날아갔어요. 심지어 샌디스크는 S&P500 전체에서 1등 상승률(3,676%)이었다고 하니 말 다 했죠. 재밌는 건 SK하이닉스 밸류에이션 자체는 예상 실적 대비 6.2배 수준이라 경쟁사 마이크론(7배)보다 오히려 싸다는 평가도 나온다는 점이에요. 실적은 폭발적으로 느는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비싸다, 이 조합이 나스닥 투자자들한테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어요.
조달한 돈은 어디에 쓸까요. 회사 설명으로는 국내에 신규 공장 두 곳을 짓고, ASML에서 만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같은 첨단 장비를 사들이는 데 쓴다고 해요. 결국 HBM 생산능력을 더 키우겠다는 뜻인데, 지금 같은 품귀 상황에서는 당연한 선택이긴 해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타이밍이 좀 아슬아슬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불과 며칠 전에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뜨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15% 증발한 적이 있었잖아요. AI 버블 경고가 계속 나오는 와중에 대형 상장을 밀어붙이는 셈인데, 시장이 지금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이 타이밍에 밀어붙일 만큼 회사가 자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도 있고요.
미국 투자자들이 이번 상장을 얼마나 반길지, 그리고 이게 마이크론이나 삼성전자 같은 경쟁사 주가에는 어떤 파장을 줄지, 금요일 첫 거래를 한번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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