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가 "세계는 AI 철의 장막을 원치 않는다"는 논평을 냈어요. 시진핑이 이틀 뒤 세계AI대회에서 처음으로 직접 기조연설에 나서요.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수출 통제에 대한 공개 반박 성격이 짙어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어제(7월 14일) 꽤 날 선 논평을 하나 냈어요. 제목이 상징적인데요, "세계는 AI 철의 장막을 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냉전 시절 '철의 장막' 비유를 AI에 그대로 갖다 붙인 거죠.
논평 내용을 요약하면 이래요. 베이징은 AI 기술을 패권 도구로 쓰거나, 자원을 독점하거나, 기술 장벽을 세우는 데 반대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세계가 AI를 놓고 "진영을 나눠 갈라치기"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어요. 근데 이게 그냥 원론적인 얘기가 아니에요. 미국이 최근 앤트로픽 같은 자국 프론티어 랩들한테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외, 특히 중국 쪽 모델 접근을 제한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 대한 명백한 맞대응이거든요.
타이밍도 절묘해요. 이 논평이 나온 게 시진핑 주석의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기조연설을 딱 이틀 앞둔 시점이거든요. 시 주석은 오는 7월 17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WAIC 개막식에 참석해서 직접 기조연설을 해요. 2018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만큼 베이징이 AI를 국가 우선순위로 얼마나 크게 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죠.
이번 WAIC, 규모부터 남달라요. 나흘간 열리는데 포럼만 140개 넘게 열리고, 참가 게스트가 1,400명, 전시 기업이 1,100개예요.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제품만 300개가 넘는다고 해요. 업계에서는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세계AI협력기구(WAICO)' 구상을 구체화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상하이에 본부를 두는 국제기구를 만들어서, 미국 중심 AI 질서에 맞서는 대안 축을 세우겠다는 그림이에요.
근데 재밌는 건, 이런 '개방'과 '공유' 메시지가 정작 중국 AI 업계 내부에서도 갈리고 있다는 거예요. 최근 지푸AI(Z.ai)의 탕제 창업자가 사내 메모에서 "첨단 AI는 최대한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공개 주장했는데, 이게 워싱턴과 베이징 양쪽 모두 오픈웨이트 모델 규제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나온 반박이었거든요. 즉 중국도 안팎으로 "얼마나 열어야 하나"를 두고 조율 중인 셈이에요.
솔직히 이 구도, 좀 익숙하죠. 미국은 수출 통제로 담을 쌓고, 중국은 "개방과 협력"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동시에 자국 기술 자립을 밀어붙이고 있어요. 양쪽 다 자기한테 유리한 프레임을 짜는 거고, '철의 장막'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진영 논리를 전제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예요. 그래도 첨단 반도체 접근이 막힌 쪽 입장에서 '개방'을 외치는 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긴 해요.
결국 관전 포인트는 7월 17일이에요. 시 주석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에 따라, 미중 AI 패권 경쟁의 다음 국면이 갈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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