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독립선언문을 AI로 다시 쓰는 광고를 냈다가 역풍을 맞았어요. 제퍼슨과 프랭클린이 구글 문서·캘린더·미트로 협업하는 설정이에요. 유튜브 반응은 괜찮았는데 블루스카이에서는 혹평이 쏟아졌어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자 독립선언문 250주년을 맞아 구글이 낸 광고 하나가 SNS를 뜨겁게 달궜어요. 태그라인부터 눈에 띄어요. "조별과제, 근데 이제 1776년." 토마스 제퍼슨이 선언문 초안을 쓰다가 벤저민 프랭클린한테서 문자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완전 구글 제품 홍보물이에요. 구글 문서로 수정 제안을 주고받고, 구글 캘린더로 회의를 잡고, 구글 미트로 화상회의를 하는데 참석자 전원이 카메라를 꺼놓은 것까지 디테일하게 담았어요 😅. 국새 도안은 제미나이의 헬프 미 비주얼라이즈 기능으로 이런저런 동물을 넣어보고, 회의록은 제미나이가 자동으로 정리해줘요. 심지어 조지 3세의 문서 열람 요청을 거절할지 말지도 챗봇한테 물어봐요 🤖.
근데 이게 공개되자마자 반응이 완전히 갈렸어요. 유튜브랑 인스타그램 댓글창은 대체로 우호적이었는데, 블루스카이 쪽은 분위기가 딴판이었어요. 손발이 오그라든다, 충격적으로 눈치가 없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거든요. 역사학자 앵거스 존스턴은 아무리 우스갯소리 판타지라도 AI가 정치 조직화나 글쓰기, 인간 협업에 유용한 도구였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가 없다고 콕 집어 비판했고요 ⚠️.
솔직히 이 타이밍이 좀 아쉬워요. 안 그래도 할리우드는 AI 각본 문제로 파업까지 겪었고, 아티스트들은 이미지 생성 AI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분위기 한복판에 건국의 아버지들도 AI 썼으면 더 편했을 거라는 뉘앙스의 광고를 낸 거니까, 반발이 나올 걸 예상 못 했을 리는 없을 텐데 싶어요.
더 아이러니한 부분은 따로 있어요. 테크크런치의 앤서니 하 기자는 광고 속 영상 자체가 AI로 생성한 듯한 기묘한 광택을 띠고 있다고 짚었는데, 정작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중에 진짜 AI가 들어간 부분이 얼마나 되냐는 의문도 나왔대요. AI를 앞세운 광고인데 정작 AI 활용은 국새 그림 몇 개랑 회의록 정리 정도였다는 거죠 📉.
구글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오픈AI 챗GPT와 기업용 AI 협업툴 경쟁이 한창인 시점이라 워크스페이스 브랜딩을 밀어붙일 이유는 충분했을 거예요. 근데 역사적 순간을 소재로 삼는 마케팅은 원래 위험 부담이 크잖아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유머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광고, 아이디어 자체보다는 시기 선택이 문제였다고 봐요.
사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에요. 올해 들어 빅테크 광고들이 AI를 창작이나 역사적 순간과 엮으려다 역풍을 맞은 사례가 몇 번 더 있었잖아요. 그때마다 나오는 반응이 비슷해요. AI가 편리한 도구라는 데는 다들 동의하는데, 그걸 인간의 노력과 투쟁이 담긴 서사에 슬쩍 끼워 넣는 순간 거부감이 확 커지는 거죠. 이번 광고도 미국 건국이라는 상징성이 워낙 큰 소재라 그 반응이 더 크게 터진 것 같고요. 마케팅팀 입장에선 250주년이라는 타이밍을 놓치기 아까웠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컸던 케이스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이 광고를 구글이 나중에 내리거나 수정할지, 아니면 그냥 밀고 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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