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i의 정체불명 모델 '옥스 알파'가 GLM-5.3-Flash로 정식 공개됐어요. 3200억 파라미터 중 180억만 활성화하면서 전작보다 9~10배 저렴해졌어요. MIT 라이선스로 풀려 클로드 오퍼스 4.8급 성능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됐어요.
바로 어제 오픈라우터에서 정체 감춘 채 벤치마크 상위권을 휩쓸던 스텔스 모델 '옥스 알파'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후속 소식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어요. 알고 보니 그 정체가 중국 Z.ai(즈푸)의 신형 모델이었고, 8월 26일 정식으로 GLM-5.3-Flash라는 이름을 달고 오픈소스로 풀렸어요.
사실 처음 소식을 전할 때만 해도 가중치 공개는 8월 28일로 예정돼 있다고 알려졌었거든요. 근데 실제로는 그보다 먼저, 같은 날 정체 공개와 동시에 MIT 라이선스로 가중치까지 다 풀어버렸어요. 계획보다 빨라진 셈이죠.
스펙을 보면 왜 화제인지 좀 이해가 가요. GLM-5.3-Flash는 전체 3200억 파라미터짜리 MoE 구조인데, 실제 추론할 때는 180억 파라미터만 활성화된대요. 텍스트·이미지·영상을 다 이해하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모델이고, 입력은 최대 100만 토큰, 출력은 최대 13만 1072토큰까지 받는다고 해요. 사실상 왕년의 옥스 알파가 벤치마크 상위권을 휩쓸던 그 실력 그대로, 이제는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쓸 수 있게 된 거예요.
성능도 전작인 GLM-5.2 대비 확실히 올랐어요. 에이전트 코딩 벤치마크인 DeepSWE v1.1에서 GLM-5.2가 46.2점이었는데 GLM-5.3-Flash는 63.4점을 받았고, 오토메이션벤치에서도 26.2점에서 48.8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근데 더 재밌는 건 이렇게 성능은 오르면서 비용은 전작보다 9~10배나 싸졌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오픈라우터, 클라우드플레어 워커스 AI, 허깅페이스, LM 스튜디오(바이오닉) 같은 곳에서 바로 받아 쓸 수 있어요. 개발자 커뮤니티 반응도 꽤 빠르게 퍼지고 있고요.
근데 솔직히 이 정도 성능을 MIT 라이선스로 그냥 공짜로 풀어버리는 게 저는 좀 무섭기도 해요. 클로드 오퍼스 4.8이나 GPT-5.6 테라급 성능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모델을 오픈소스로 뿌려버리면, 정작 구독료 받고 API 팔던 회사들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거든요. 중국 오픈소스 모델들이 이런 식으로 치고 나오는 패턴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이게 개발자들한테는 확실히 좋은 소식이긴 해요. 굳이 비싼 API 안 써도 로컬이나 저렴한 인프라에서 상위권급 성능을 뽑아낼 수 있게 됐으니까요. 다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프런티어 모델 회사들이 가격을 어떻게 방어할지, 그 다음 카드가 뭘지가 더 궁금해지네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