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에너지가 나스닥 상장을 신청하며 오픈AI 의존 구조를 스스로 공시했어요. 수주잔고는 4390억 달러인데 상반기 순손실은 32억 달러까지 불어났어요.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상장 심사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에요.
지난달 말에 SB에너지가 오픈AI로부터 워런트로 55억 달러어치를 챙겼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잖아요.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9월 1일에 SB에너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으로 상장 신청서를 냈거든요. 나스닥에 'SBE'라는 티커로 상장할 계획이고, 목표 조달액은 50억에서 70억 달러 사이라고 해요. 워런트 얘기가 서막이었다면, 이번엔 본편인 셈이죠.
이번 신청서에서 제일 눈에 띄는 숫자는 수주잔고예요. 소프트뱅크·오픈AI·엔비디아가 얽혀 있는 이 회사의 계약 잔고가 무려 4390억 달러에 달한다고 공시했거든요. 근데 상반기 매출은 겨우 1억 3,870만 달러예요. 전년 대비 66.4% 늘긴 했는데, 수주잔고가 반기 매출의 3,100배가 넘는다는 얘기죠.
솔직히 이 숫자 자체가 좀 아이러니해요. 잔고는 산더미인데 아직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가 하나도 없다는 게 이번 공시로 확인됐거든요. 그래서인지 상반기 순손실이 32억 1,000만 달러까지 불어났어요. 전년 같은 기간 2억 1,550만 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거의 15배로 커진 셈이에요.
공시 문서에는 회사 스스로도 "오픈AI의 지속적인 이행 여부에 근본적으로 의존한다"는 표현을 넣었더라고요. 임차인이자 지분 투자자인 오픈AI가 흔들리면 SB에너지도 같이 흔들린다는 걸 인정한 셈이죠. 실제로 이번 신청서에는 오픈AI에 발행된 약 55억 달러 규모 워런트 얘기도 다시 등장했고, 엔비디아는 IPO 공모가에 맞춰 15억 달러를 사모로 투자하겠다고 약정한 상태예요. ⚠️
사실 이런 구조가 SB에너지만의 얘기는 아니에요. 요즘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 상당수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거든요. 매출은 아직 미미한데 계약 잔고는 천문학적이고, 그 잔고 대부분이 소수의 빅테크 임차인 한두 곳한테 몰려 있는 구조요. SB에너지는 그중에서도 오픈AI 의존도가 유독 높은 케이스로 꼽혀요.
개인적으로는 이 구조가 좀 아슬아슬해 보여요. AI 인프라 붐을 타고 잔고는 쌓이는데, 실제로 전기가 들어오고 서버가 돌아가는 시점까지는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 사이에 오픈AI 쪽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SB에너지 투자자들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구조예요. 그래도 시장이 AI 데이터센터 관련 IPO에 워낙 목말라 있어서, 상장 자체는 흥행할 가능성이 커 보이긴 하네요.
상장이 실제로 언제, 어떤 밸류에이션으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안 나왔어요. 다음 공시에서 어떤 숫자가 더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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