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7월에 시작한 360억 달러 규모 AI 클라우드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두 달도 안 돼 중단했어요. 직원들이 반독점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제기하면서 고객사 지정 조건이 문제로 떠올랐어요. AI 인프라 자금 조달 경쟁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 확대에 제동이 걸린 셈이에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소식인데, 이게 좀 흥미로워요. 엔비디아가 지난 7월에 야심 차게 내놓은 'AI 컴퓨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8월 말 조용히 멈춰 세웠거든요. 이 프로그램은 AI 클라우드 업체들한테 신용 지원, 쉽게 말해 대출을 해주고 그 대가로 매출 일부를 나눠 받는 구조였어요. 최근 분기 보고서에는 이 프로그램 아래 맺어진 계약 규모가 무려 360억 달러라고 적혀 있었고요. 계약 기간도 보통 6년짜리로, 꽤 장기적인 베팅이었던 셈이죠. 🚀
근데 문제는 조건이었어요. 엔비디아가 일부 클라우드 업체들한테 GPU를 빌려주긴 하는데 엔비디아가 승인한 고객한테만 재대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제한을 걸었다고 해요. 한 대형 AI 기업에 물량을 몰아주기보다는 여러 중소 AI 스타트업한테 분산시키는 걸 선호한다는 입장도 내부적으로 밝혔다고 하고요. 언뜻 보면 배려처럼 들리지만, 법적으로 보면 이건 '고객 배분(customer allocation)'에 해당해요. 시장 지배적 공급자가 하위 유통을 이런 식으로 통제하면 법원이 가격 담합보다 더 의심스럽게 본다고 하더라고요. ⚠️
솔직히 이 대목에서 엔비디아 내부 직원들이 먼저 경고음을 울렸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회사 바깥의 규제기관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이거 반독점 걸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거니까요. 실제로 일부 고객사들한테도 우려를 전달했다고 하니, 그냥 찻잔 속 태풍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엔비디아 쪽 공식 입장은 살짝 결이 달라요. 7월에 도입한 새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유효하고 높은 수요 때문에 계속 진화하고 있을 뿐이라며, 프로그램 자체를 접은 건 아니라는 뉘앙스로 대응했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히 백지화라기보다는 구조를 다시 짜는 일시 정지 쪽에 가까워 보여요. 다만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흔들렸다는 걸 보면, 시장은 이걸 그냥 '진화'로만 받아들이진 않은 듯해요. 📉
사실 이 사건, 엔비디아가 추진해온 5000억 달러 규모 컴퓨팅 파이낸싱 큰 그림의 일부라서 더 눈길이 가요. GPU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GPU를 돌릴 데이터센터 자금까지 대주면서 AI 생태계 전체를 엔비디아 중심으로 짜맞추려는 전략이었잖아요. 근데 그 전략의 핵심 조각 하나가 규제 리스크 때문에 멈춰 선 거죠. 엔비디아 입장에선 반독점 조사를 자초하느니 미리 발을 빼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오히려 엔비디아가 얼마나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같아요. 칩도 팔고, 자금도 대주고, 심지어 어떤 고객한테 얼마나 팔지도 정하려 했으니까요. 💰
이 프로그램이 이대로 조용히 사라질지, 아니면 조건을 손봐서 몇 달 뒤 다른 이름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엔비디아의 500억 달러대 컴퓨팅 확장 계획 중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는 후속 보도도 나오는 만큼, 이번 일이 그 계획 전반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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