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생성 AI 스타트업 픽버스가 4억 3900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했어요. 기업가치가 20억 달러를 넘기면서 유니콘 반열에 올랐어요. 알리바바 등 중국계 자본이 대거 참여해 세계관 모델 경쟁에 힘을 보탰어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영상생성 AI 스타트업 픽버스(PixVerse)가 시리즈C 연장 라운드로 4억 39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100억 원을 새로 확보했다는 소식이 7월 13일 나왔습니다.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넘어서면서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어요.
이번 라운드에 눈에 띄는 건 투자자 명단이에요. 알리바바를 비롯해 롤라팔루자캐피털, 아이비캐피털, 그랜드마운트캐피털, 이스턴벨캐피털, 미래에셋, 블루포커스, 클라우드알파까지 이름을 올렸는데 — 중국계·아시아계 자본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미국 빅테크 자본 중심으로 흘러가던 AI 영상생성 투자판에 아시아 자본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흐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픽버스는 2023년에 왕창후, 제이든 셰 두 사람이 창업한 회사예요. 짧은 역사에 비해 성장 속도가 꽤 가파른데, 소비자용 서비스 등록 사용자가 1억 5000만 명을 넘었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1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텍스트나 이미지 몇 장만 넣으면 몇 초 안에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틱톡·유튜브 쇼츠용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케이스고요.
근데 이번 투자 발표에서 회사가 강조한 건 단순 영상 생성 그 이상이에요. 픽버스는 이번 자금을 '월드 모델(world model)' 사업 확장에 쓰겠다고 밝혔는데, 이건 단순히 영상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걸 넘어서 물리 법칙이나 공간 구조를 이해하는 모델을 지향한다는 뜻이에요. 런웨이, 오픈AI 소라, 구글 지니(Genie) 같은 플레이어들이 이미 같은 방향으로 뛰고 있는 만큼, 영상생성 AI 경쟁의 다음 국면이 '월드 모델'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전에도 픽버스는 시애틀 인근에 미국 첫 사무소를 열면서 3억 달러 규모 펀딩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에 그 라운드가 4억 3900만 달러까지 늘어난 셈이에요. 확장 속도가 심상치 않죠.
솔직히 저는 이 소식에서 밸류에이션 숫자보다 투자자 구성이 더 흥미로웠어요. 알리바바가 낀 걸 보면,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자본이 우회로를 찾아 글로벌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흐름이 영상생성 분야에서도 뚜렷해지는 것 같거든요. 반도체는 막혀도 자본은 흐른다는 얘기가 딱 이런 데서 나오는 거고요.
영상생성 AI 시장, 소라나 런웨이 같은 서구 플레이어들과 픽버스·클링 같은 아시아 플레이어들 구도가 점점 선명해지는 분위기인데 이 경쟁이 어디까지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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