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어요. 톤당 1만4,533달러, 지난 1월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트럼프의 정제구리 관세 우려가 사재기 심리를 자극한 결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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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구리값이 이렇게까지 튈 줄은 몰랐어요.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 선물이 톤당 1만4,533달러까지 오르면서 올해 1월에 세운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현물 종가 기준으로도 1만4,513달러, 전일 대비 0.7% 올랐고요.
원인은 역시 관세예요. 트럼프 대통령이 정제구리(refined copper) 수입에도 관세를 확대 적용할 거라는 관측이 시장에 계속 돌고 있는데, 상무부가 백악관에 낼 관세 권고 보고서 제출을 두 달 가까이 미루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진 모양새예요.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트레이더들 입장에서는 "일단 관세 붙기 전에 미리 사놓자"는 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죠. 실제로 올해 들어 수십만 톤 규모의 구리가 이미 미국으로 선적됐다고 합니다.
근데 이게 단순히 관세 이슈만은 아니에요. 구리는 최근 1년간 17%나 올랐는데,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전력망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반면 노후화된 광산들이 그 수요를 못 따라가는 구조적인 문제가 깔려 있거든요. 여기에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니까 가격이 한 번에 튀는 거죠.
칠레의 8월 구리 수출량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눈에 띄어요. 가격이 오르는데 오히려 수출은 줄었다는 게 좀 아이러니한데, 이건 공급이 미국 쪽으로 쏠리면서 LME 창고 재고가 줄어드는 것과 맞물려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재고가 아주 부족한 건 아닌데, 문제는 그 재고가 미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거예요. 런던 쪽 창고는 비어가고 있고, 그러다 보니 공매도 포지션을 들고 있던 트레이더들이 롱스퀴즈 비슷한 압박을 받으면서 가격을 더 밀어 올리는 그림이에요.
리오틴토(RIO), BHP그룹, 글렌코어, 자금성(Zijin Mining) 같은 대형 광산업체들은 이 가격 상승으로 상당한 이익 증가를 보고 있다고 하고요. 프리포트-맥모란(FCX)도 구리 익스포저가 커서 주가 흐름을 지켜볼 만해요.
사실 관세 이야기는 이미 몇 달째 나오고 있는 이슈라 시장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을 법도 한데, 이번엔 보고서 제출 지연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붙으면서 다시 불이 붙은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단기 사재기 랠리로 끝날지, 아니면 구조적 공급 부족과 맞물려 계속 갈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라고 봐요.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다 구리 없이는 못 돌아가는 시대니까 수요 쪽 그림은 쉽게 안 꺾일 것 같고요.
관세 최종 결론이 언제 나올지, 그리고 그 결론이 시장 예상보다 세게 나올지 약하게 나올지 — 이 두 가지가 앞으로 가격을 흔들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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