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차관이 원화가 펀더멘털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밝혔어요. 발언 직후 원화는 달러당 1,504.2원으로 0.35% 강세 전환했어요. 일본과의 통화 공조 얘기까지 나오면서, 원화 방어 신호가 하나둘 쌓이는 분위기예요.
문지성 기획재정부 차관이 오늘 "현재 환율 수준은 여전히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고 밝혔어요. 한국의 탄탄한 수출과 기업들의 달러 보유 현황을 감안하면 지금의 원화 약세는 과도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습니다. 발언 직후 원/달러 환율은 0.35% 하락(원화 강세)해서 1,504.2원에 거래됐어요.
사실 이 발언, 타이밍이 절묘해요. 어제 신현송 한은 총재가 국회에서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7월 16일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이 술렁이던 참이었거든요. 통화당국 두 축에서 하루 간격으로 매파적 신호가 겹쳐 나온 셈이라, 원화 방어 의지가 꽤 분명해 보입니다.
문 차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개입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도 강조했어요. 근데 이게 늘 그렇듯, 말로만 하는 개입이 실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별개 문제죠. 원화는 올해 내내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번 반등도 발언 하루 만에 벌써 되돌림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도 나와요.
주목할 부분은 하반기 수급 전환 가능성이에요. 문 차관은 "수출기업들이 쌓아둔 달러 보유분이 선물환 시장을 통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인위적 개입 없이도 자연스럽게 원화 강세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이 시나리오는 수출기업들의 환헤지 판단에 달려 있어서, 정부 뜻대로 딱 맞춰 움직여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건 일본과의 공조 얘기예요. 앞서 지난주 한국 외환당국 수장이 "일본, 여타 우방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 일본에서도 가타야마 재무상이 GPIF를 동원해 엔화를 지지하겠다는 신호를 내놨어요. 두 나라 모두 자국 통화 약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아시아 통화 전반에 대한 공동 대응 움직임이 점점 구체화되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두개입이 단기 변동성은 줄여줄 수 있어도, 근본적인 방향을 바꾸긴 어렵다고 봐요. 결국 관건은 미국 금리 경로와 중동發 에너지 가격 부담이 얼마나 완화되느냐인데, 이 두 변수가 우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원화 약세 압력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당국이 명시적으로 "개입 여력 충분"이라는 표현까지 쓴 건, 1,500원대 초반을 일종의 심리적 방어선으로 삼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주 초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7월 16일 금통위 결과가 원화 방향을 가를 다음 변수가 될 텐데, 두 이벤트가 겹치는 만큼 시장 변동성도 꽤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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