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외환시장이 7월 6일부터 사실상 24시간 열립니다. 2분기 평균 환율이 1,501.93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첫 1,500원대를 찍은 직후 나온 조치예요. 유동성 다각화로 변동성을 줄이려는 시도지만, 야간 거래 얇은 유동성이 오히려 변수라는 지적도 있어요.
내일부터 원·달러 거래 시간이 바뀝니다. 그냥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하루 종일, 주 6일 열리는 구조로요 🏦
지금까지 국내 외환시장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했어요. 근데 7월 6일부터는 뉴욕 서머타임 기준으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1월 1일만 빼고 사실상 끊김 없이 거래가 이어집니다. 그동안 한국 시간 새벽~아침 사이엔 거래가 아예 막혀 있었는데, 이 공백이 사라지는 거죠.
왜 하필 지금 이 카드를 꺼냈을까 싶었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501.93원을 기록했는데, 이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평균이 1,500원을 넘은 거예요. 6월엔 한때 1,520원도 뚫었고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157조 3천억 원어치나 순매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게 원화 약세의 큰 축이었다고 하네요.
기획재정부 설명으로는, 거래 시간을 늘리면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 문턱이 낮아지고 국내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변화될 거라는 기대가 있대요. 장기 해외 자본이 좀 더 편하게 들어올 수 있고, 수출입 기업 입장에서도 밤사이 급변하는 환율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헤지할 수 있다는 논리고요. 솔직히 말이 되는 얘기긴 합니다.
근데 반론도 만만치 않아요. 이인철 애널리스트는 "야간 시간대엔 유동성이 얇아서 단기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한국 외환시장 자체가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 큰손 하나가 새벽에 물량을 던지면 가격이 훅 튀어버릴 수 있다는 거죠. 유동성을 늘리려고 만든 제도가 초반엔 오히려 소란을 키울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
이 타이밍도 공교로워요. 원화가 1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린 게 불과 며칠 전인데(6월 30일 1,550원대 돌파), 그 직후에 시스템을 24시간으로 열어버린 거니까요. 아래 흐름만 봐도 최근 몇 주 원화가 얼마나 출렁였는지 감이 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가 단기적으로 환율을 안정시켜줄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봐요. 유동성 공급 확대는 보통 시간이 걸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