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일렉트로닉아츠)가 오늘 550억달러 규모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며 37년 만에 상장폐지됩니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실버레이크·어피니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지분 93.4%·5.5%·1.1%로 나눠 가져요. 사상 최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으로 게임업계 M&A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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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월 4일) 뉴욕 증시 마감과 함께 EA, 그러니까 일렉트로닉아츠가 조용히 상장폐지 절차를 마쳤어요. FIFA(지금은 EA스포츠 FC)랑 매든NFL, 배틀필드 만든 그 회사 맞아요. 무려 550억달러, 역대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중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인수 주체는 세 곳이에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가 지분 93.4%로 사실상 최대주주가 되고요, 실버레이크가 5.5%, 그리고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세운 어피니티파트너스가 1.1%를 가져갑니다. 자금 구조를 보면 지분투자로 약 360억달러(PIF의 기존 지분 롤오버 포함), 나머지 200억달러는 JP모간체이스가 전액 책임지는 부채로 조달했어요. 사실 이 정도 규모 부채를 은행 한 곳이 다 떠안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거든요.
작년 9월 딜이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설마 성사되겠어" 하는 반응이 많았는데, 결국 10개월 만에 다 끝났네요. 주주총회 통과하고 반독점 심사 넘고, 무엇보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국가안보 심사가 제일 오래 걸렸다고 해요. 사우디 자금이 미국 대표 게임 IP를 통째로 가져가는 거니까 당연히 까다롭게 봤겠죠. 원래는 올해 6월, 그러니까 회계연도 마감 시점에 끝낼 계획이었는데 한 달 밀린 거예요.
경영진 쪽은 큰 변화가 없어요. CEO 앤드루 윌슨이 계속 회사를 이끌고, 본사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윌슨은 성명에서 "우리 창의적인 팀들이 수억 명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IP들을 만들어왔다"며 "이번 딜은 그 성과를 강력하게 인정받은 순간"이라고 밝혔어요.
근데 솔직히 반응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사모펀드가 게임 회사를 인수하면 보통 비용 절감이 먼저 오잖아요. 실제로 이번 인수 발표 이후에도 배틀필드 개발팀 정리해고가 있었고, 윌슨 본인은 작년 3860만달러를 받으면서 만약 인수 후 밀려나면 최대 1억25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서 직원들 사이에선 뒷말이 많았다고 하네요.
사실 게임업계 M&A로 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할 때 750억달러를 썼던 게 최대 규모였는데, 이번 EA 딜은 그거보다는 작지만 '레버리지 바이아웃' 방식으로는 역대 최대예요. 마이크로소프트 딜은 전략적 인수였다면 이번 건 사모펀드식 차입매수라 성격이 좀 다르죠. 부채 200억달러를 갚아야 하는 구조니까 앞으로 EA가 신작 투자보다 캐시플로우 관리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거란 우려도 나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딜이 좀 걱정되는 지점도 있어요. 게임사가 상장폐지되면 실적 공개 의무가 사라지니까 앞으로 EA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외부에서 확인하기가 훨씬 어려워지거든요. 라이브서비스 매출 구조나 마이크로트랜잭션 정책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지는 않을지 유저 입장에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사모펀드 자금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스튜디오 인수나 신규 IP 개발에 더 과감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고요. 어느 쪽이 맞을지는 앞으로 1~2년 실적과 신작 라인업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상장 게임사 중 대형 IP를 들고 있는 곳은 테이크투(TTWO), 액티비전 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정도 남았는데, 이번 딜이 다른 게임사 인수 움직임에 불을 지필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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