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규제당국 ASIC가 Firmus IPO 투자은행들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은행들이 '막대한 수요'를 말한 근거와 이해충돌이 조사 대상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고평가 논란이 이제 은행 책임 공방으로 번졌어요.
지난 9일에 상장을 접었던 Firmus 얘기, 오늘 후속이 나왔어요. 호주 상원 청문회(Senate estimates)에서 ASIC 위원장 Sarah Court가 "투자은행들이 투자자 수요에 대해 한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거든요. 대상은 공동 주관사 Morgan Stanley, JP Morgan, Bank of America, 그리고 Morgans Financial이에요. 이해충돌 가능성도 같이 본다고 하고요.
사실 이 딜은 시작부터 좀 이상했어요. 공모가는 주당 11달러, 시가총액으로 약 440억 달러(보도 기준)였는데, 불과 작년 9월 투자 라운드 때는 18.5억 달러짜리 회사였거든요. 올해 8월에도 105억 미국달러(약 150억 호주달러) 수준이었으니, 두 달 사이에 3배 가까이 뛴 가격표를 붙인 셈이에요.
근데 정작 실체는 어땠냐면요. 가동 중인 용량이 46MW, 개발 중이 865MW, 나머지는 '성장 권리' 포함해서 3.2GW라는 계획이에요. 연 매출은 5,000만 달러 정도고요. Forbes Australia는 지난 5일 Nvidia·CDC와 함께 추진하던 730억 달러짜리 Project Southgate 협력이 중단됐고 목표 용량의 3%만 인도됐다고 보도했어요. 이 소식이 북빌딩 직전에 나온 게 컸죠.
여기서 오늘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호주 규제 당국에 제출된 서류(오전 11시 45분 보도)를 보면, 데이터센터 한 곳에 올해 안에 5.5억 미국달러를 내야 하고, 내년 11월 말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지분을 넘겨야 할 수도 있다고 해요. 상장 철회로 끝난 게 아니라 자금 압박이 이어지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Firmus는 Nvidia 같은 기존 투자자에게서 사모 자금을 찾겠다고 했지만, 7.2%를 쥔 Nvidia 입장에서도 이제 같은 가격에 넣긴 어렵겠죠.
Morgans가 보낸 서한에는 "huge demand"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해요. 이 말이 실제 주문장과 맞았는지가 쟁점이 될 거예요. 솔직히 저는 이게 Firmus 하나로 끝날 이슈 같지 않아요. AI 인프라 쪽 공모가 산정 방식 전체에 대한 질문이니까요. 며칠 전 Oracle은 조달 상한을 제시하자 주가가 뛰었는데, 같은 AI 인프라라도 시장이 요구하는 건 '숫자로 보이는 현금흐름'이라는 걸 새삼 보여주는 대비라고 생각해요 📉
물론 조사가 곧 위법 판정은 아니에요. 은행들은 아직 공식 입장도 안 낸 상태고요. 다만 Nvidia가 투자한 AI 스타트업이라면 다 비싸도 살 사람이 있다는 가정이 처음으로 법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워요. 다음 상장 대기 AI 인프라 기업들의 공모가가 어디서 형성될지, 한 번 지켜볼 만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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