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의회 제출용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올려잡았어요. 헤드라인 PCE 3.6%, 근원 PCE 3.3%로, 직전 전망치 2.7%에서 크게 뛰었어요. 케빈 워시 의장의 첫 의회 증언(7월 14~15일)을 이틀 앞두고 나온 경고음이에요.
지난 금요일, 연준이 의회에 제출하는 반기 통화정책보고서(Monetary Policy Report)를 공개했어요. 케빈 워시가 의장 취임 후 처음 내는 보고서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내용을 보면 톤이 꽤 매파적이에요. 2026년 헤드라인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근원 PCE는 3.3%로 제시했거든요. 두 수치 다 직전 전망치였던 2.7%에서 큰 폭으로 올라간 거예요. 연준의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한참 위에 있고요.
물가가 왜 이렇게 튀었냐면, 보고서는 몇 가지 이유를 콕 짚었어요. 우선 중동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란발 분쟁이 에너지 가격을 밀어올렸고요. 관세 여파로 소비재 가격도 오르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부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는 거예요. 근데 보고서가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가계 소비 쪽은 둔화되고 있지만, AI 투자와 생산성 개선, 그리고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이 경제를 받쳐주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우리는 물가 안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문구도 보고서에 명시적으로 들어갔고요.
이 보고서가 하필 지금 나온 타이밍도 눈여겨볼 만해요. 워시 의장은 이번 주 화요일(7월 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수요일(7월 15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각각 증언에 나서는데요, 험프리-호킨스 증언이라고 불리는 이 자리는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서는 '데뷔 무대'이자 의회의 집중 질의를 받는 자리예요. 지난 6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는데, 워시 의장은 점도표에 자신의 금리 전망치를 아예 제출하지 않았어요. 최근 기억에 없는 이례적인 선택이었죠. 굴스비 이사 같은 다른 위원은 이런 '적게 말하기' 소통 방식을 지지하면서도, 서비스업 물가가 나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물가 압력이 진짜 꺾였다는 확증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고요.
솔직히 이번 보고서 타이밍이 좀 절묘하다 싶어요. 첫 의회 증언을 코앞에 두고 물가 전망을 이렇게 큰 폭으로 올려버리면, 의원들 질문이 더 매서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도 상황이 이렇게 안 좋은 걸 알고 있다"는 걸 미리 밝혀두면서 기대치를 낮추는 전략일 수도 있어요. 시장금리 쪽에서도 벌써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10년물 국채금리가 4.4%대에서 이번 주 4.6%대까지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시장은 워시 의장의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결국 관건은 이번 주 증언에서 워시 의장이 금리 경로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언급하느냐일 텐데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패턴을 보면 이번에도 명확한 신호는 피해갈 가능성이 커 보여요. 화요일과 수요일, 두 번의 증언에서 뭐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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