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테크놀로지가 2분기 매출·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어요. 매출은 27억39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전년 대비 37% 늘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시간외에서 1.5% 가까이 빠졌어요, 눈높이가 너무 높았다는 신호죠.
관련 종목: Marvell Technology (MRVL) · Nvidia (NVDA) · Google (GOOGL)
솔직히 이 정도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예요. 마벨이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내놓은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7억3900만달러로 컨센서스를 1.2%가량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나 늘었어요.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도 0.94달러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고요. 데이터센터 매출은 특히 46% 급증했는데, 이게 다 AI 반도체 수요 덕이에요.
가이던스도 나쁘지 않았어요. 3분기 매출을 31억5000만달러 선으로 제시했고, 회장 겸 CEO 매트 머피는 "AI 관련 수주가 정말 예외적으로 강하다, 그래서 FY27과 FY28 매출 전망을 동시에 큰 폭으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FY27 매출 전망은 약 115억달러(전년 대비 +40%), FY28은 약 165억달러로 제시됐어요. 2분기 연속 전망치를 올린 거라 시장에서는 꽤 긍정적으로 볼 만한 소식이었죠.
근데 정작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어요. 실적 발표 전 255.88달러였던 주가는 시간외에서 241.45달러까지 밀리며 1.49% 하락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눈높이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었거든요. 옵션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든 10~12%는 움직일 거라고 가격을 매기고 있었고, 마벨 주가는 연초 대비 187%나 오른 상태였어요. 지난주 구글과 맺은 커스텀 AI 칩 계약 소식까지 겹치면서 기대치는 이미 최고조였던 셈이죠.
이게 요즘 AI 반도체주 실적 시즌의 진짜 패턴이에요. 엔비디아도 비슷했잖아요, 매출·EPS 다 이겼는데 중국 매출 가이던스 때문에 시간외에서 흔들렸던 게 바로 지난주 일이고요. 마벨도 결국 같은 함정에 빠진 셈인데, 이번엔 이유가 좀 더 미묘해요. 실적 자체엔 흠잡을 데가 없는데, "이 정도 성장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있었다"는 시장의 냉정한 판단이 작용한 거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반응이 오히려 건강한 신호라고 봐요. 무조건 오르기만 하던 AI 반도체 랠리에 이제 최소한의 눈높이 검증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니까요.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률이나 가이던스 상향폭 자체는 여전히 인상적인 수준이라, 단기 주가 조정을 실적 실망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여요. 다만 마벨처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일수록 앞으로는 '어닝 비트' 정도로는 부족하고, 시장의 기대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어야만 주가가 버틴다는 얘기가 되겠죠.
FY27·FY28 전망치를 그래프로 보면 성장 곡선 자체는 여전히 가파릅니다.
내일 장 초반 반응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시간외 하락폭이 정규장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반도체 업종 전반의 온기를 타고 되돌림이 나올지는 지켜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론 후자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만, 요즘 장세가 워낙 변덕스러워서 장담은 못 하겠어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