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8%대 폭락하며 올해 8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어요. 삼성전자 9%대, SK하이닉스 11%대까지 밀리며 지수는 6,20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어제 CXMT發 불안이 하루 만에 'AI 거품 공포'로 번지며 일본·대만 증시까지 흔들렸어요.
관련 종목: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소프트뱅크 · 도쿄일렉트론
오늘 아침 코스피 창을 열어본 분들, 다들 놀라셨을 거예요. 장 초반부터 5%대로 빠지더니 오전 10시 13분 43초, 결국 지수가 전일 대비 8.02% 급락한 6,213.51까지 밀리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20분간 전 종목 거래가 통째로 멈췄어요.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발동한 서킷브레이커로는 벌써 8번째라고 하니, 솔직히 이 정도면 '이례적'이라는 말도 무색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번 급락의 진앙은 역시 반도체였어요.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1%대까지 빠졌고 삼성전자도 9%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쪽도 8% 넘게 밀리면서 사이드카까지 걸렸고요. 근데 이게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게 더 무섭습니다. 일본 니케이225도 4% 가까이 밀렸고,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가 각각 9%, 8%대로 동반 급락했어요. 소프트뱅크그룹도 5% 가까이 빠졌습니다. 대만 증시도 4%대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요.
왜 갑자기 이렇게 됐을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간밤 월가 반도체주 약세가 아시아로 넘어온 건데,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AI 투자금이 실제로 회수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계속 쌓이고 있는 거예요. 어제까지만 해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공격적인 증설 소식이 D램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면, 오늘은 여기에 엔비디아를 둘러싼 대규모 금융 보증 구조(SK그룹 5,000억달러, 오픈AI 2,500억달러)에 대한 신용 리스크 우려까지 겹쳤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 돈, 정말 돌아오긴 하는 거야?"라는 질문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정이 단순 변동성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 서킷브레이커가 8번째라는 건 시장이 스스로도 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요. 다만 그렇다고 AI 투자 사이클 자체가 끝났다고 보기도 이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이 이번 주에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캐펙스(설비투자) 가이던스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트리거가 될 수도 있거든요.
외국인 수급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오늘 급락 국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낙폭을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게 일시적 차익실현인지 아니면 한국 반도체 비중 축소의 시작인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판단이 설 것 같아요. 개인·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고요.
내일모레 FOMC 결과와 이번 주 빅테크 실적이 겹치면서, 이번 주 증시는 꽤 거친 롤러코스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 조정이 건강한 숨고르기로 끝날지, 아니면 AI 랠리의 본격적인 변곡점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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