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9월 FOMC에서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3개월 인플레이션이 2월 4.76%에서 꾸준히 둔화됐다는 게 근거입니다. 인상 베팅이 하루 만에 63%대에서 54%대로 급락, 국채금리도 내렸어요.
오늘 아침 로이터 행사에서 나온 발언 하나가 시장을 통째로 흔들어놨어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3개월 인플레이션이 2월 4.76%에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 속도가 계속된다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3.75%)에서 동결하는 걸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 같다"고 말한 거예요.
근데 이게 왜 이렇게 큰 뉴스냐면,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가 정반대였거든요. 어제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8개 지역이 물가 상승을 보고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4.81%까지 치솟았어요.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졌고, 연준이 오히려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게 아니라 '올릴' 수도 있다는 베팅이 지난주 코인플립(50%)에서 60%대까지 올라간 상황이었어요. 솔직히 이례적인 흐름이었죠 — 보통 이맘때는 인하 베팅이 정상인데 인상 베팅이라니.
그런데 월러 발언 하나로 판이 다시 흔들렸어요. Fed funds 선물·스와프 시장에서 9월 15~16일 FOMC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13%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54.6%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사실상 반반 승부로 돌아간 셈이에요. 10년물 국채금리는 5bp 내린 4.74%로 세션 저점을 찍었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했어요. 다우존스가 587.75포인트(1.11%) 뛰었고, S&P500은 0.97%, 나스닥은 1.30% 올랐습니다.
다만 월러 본인이 강조한 게 있어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뜨겁게(hot) 나오면 인상도 고려할 것"이라고 못 박았거든요. 정확히는 이번 발언의 '만약(if)'이 굉장히 크다는 얘기예요. 앞으로 2주 안에 나올 8월 CPI 발표가 사실상 이번 사이클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죠.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 동결, 반대로 물가가 뜨겁게 나오면 그가 다시 인상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거예요. 그는 현재 정책 스탠스를 두고 "총수요를 아주 살짝만 제약하는 수준"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발언이 시장 심리의 변곡점처럼 느껴져요. 이란 전쟁발 유가 쇼크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속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됐던 측면이 있었거든요. 근데 월러처럼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던 인사가 먼저 동결 가능성을 꺼냈다는 건, 연준 내부에서도 '유가발 일시적 충격'과 '구조적 인플레이션'을 구분해서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물론 브렌트유가 여전히 95달러 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 안심하긴 이르지만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 재타격이 있더라도 "짧게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유가 부담을 다소 덜어준 것도 증시 반등에 한몫했어요. 비트코인도 4%대 반등하며 위험자산 전반이 숨통을 튼 하루였습니다.
결국 관건은 다음 CPI예요. 월러가 스스로 조건을 걸어둔 만큼, 8월 물가 지표 하나에 시장의 방향이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9월 FOMC까지 남은 2주, 데이터 하나하나에 시장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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