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 3.6%를 넘어섰어요. 근원 PCE는 3.3%로 예상과 같았지만 둔화 조짐은 전혀 안 보였습니다. CME 선물시장은 9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을 순식간에 40%까지 끌어올렸어요.
솔직히 이 숫자 보고 좀 놀랐어요. 시장은 헤드라인 PCE가 6월과 비슷하거나 살짝 낮아질 거라 봤거든요. 근데 미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습니다. 예상치(3.6%)를 0.1%포인트 웃돈 거예요. 연준이 제일 신뢰한다는 물가지표가 이 정도로 튀어나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근원 PCE(식료품·에너지 제외)는 3.3%로 예상치와 일치했고 6월 수치와도 같았어요. 그러니까 "더 나빠지진 않았다"는 안도감은 있는데,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는 하나도 없었던 셈이에요. 항목별로 뜯어보면 재화 가격은 전년비 1.3% 올랐고(전월비로는 0.6% 하락), 서비스 가격은 전년비 2.5%, 전월비 0.3% 상승했어요.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끈적하게 붙어있다는 게 이번 지표의 핵심이에요.
기억하시나요, 지난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데뷔 무대에서 "9월 인상 준비됐다"고 매파적으로 발언했던 거요. 그때는 그냥 립서비스처럼 들릴 수도 있었는데, 이번 PCE 발표로 실제 숫자가 뒷받침해준 모양새예요. 사실 8월 초만 해도 시장은 9월 인상 확률을 60%까지 봤다가, 7월 CPI가 예상보다 부드럽게 나오면서 25%까지 뚝 떨어졌었거든요. 근데 이번 PCE로 다시 40%대로 반등했습니다. 한 달 사이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어요.
채권시장 반응도 눈여겨볼 만해요. 인상 확률이 오르면서 단기물 금리가 소폭 튀었고, 달러도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어요. 근데 재밌는 건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덤덤했다는 거예요. 이미 어느 정도는 선반영됐다는 해석도 있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다들 그쪽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얘기도 나와요.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 소식이 남 얘기는 아니에요. 미국 금리 경로가 다시 매파 쪽으로 기울면 원·달러 환율에 압력이 생기고,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원대에서 마감했는데, 밤사이 이 지표를 반영해 내일 장에서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지표 하나로 9월 결정이 다 정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다음 달 초 8월 고용지표, 그리고 9월 초 CPI·PPI가 또 남아있잖아요. 워시 의장 입장에서도 이번 한 번의 서프라이즈로 매파 색채를 굳히기보다는 데이터를 몇 개 더 보고 싶어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다만 확실한 건, 시장이 "금리 인하는 이제 끝났고 오히려 인상 얘기가 나온다"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에요.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죠.
9월 17~18일 FOMC까지 아직 3주 넘게 남았어요. 그 사이 나올 지표들이 이번 PCE의 '반짝 서프라이즈'를 확인해줄지, 아니면 다시 뒤집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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