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광통신업체 이노라이트가 홍콩증시에 데뷔했어요. 68억달러(약 53조원)를 조달했는데, 2019년 알리바바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정작 데뷔 첫날 주가는 5% 가까이 빠지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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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통신 부품업체 이노라이트(中际旭创, Zhongji Innolight)가 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어요. 공모가는 주당 980홍콩달러로, 최대 희망가였던 1010홍콩달러보다 낮게 책정됐고요. 이번 공모로 조달한 금액은 534억1000만홍콩달러, 미화로 환산하면 약 68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이게 어느 정도 규모냐면, 2019년 알리바바 홍콩 2차 상장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홍콩 IPO예요. 올해 아시아 IPO 시장 전체로 봐도 두 번째로 큰 딜이고요. 참고로 1위는 얼마 전 상장 첫날 472% 폭등하며 화제를 모았던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86억달러 상하이 상장이었죠.
근데 정작 데뷔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어요. 이노라이트 주가는 상장 첫날 5% 가까이 빠졌거든요. 68억달러를 끌어모은 '올해 최대어'급 IPO치고는 김빠지는 시작이었던 셈이에요. 📉
이노라이트가 어떤 회사인지 짚어보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5G 무선망에 들어가는 광트랜시버(광통신 모듈)를 만드는 업체예요. 쉽게 말해 AI 데이터센터 안에서 서버와 서버를 초고속으로 연결해주는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죠.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가 늘어날수록 광트랜시버 수요도 같이 늘어나는 구조라, 그동안 AI 인프라 수혜주로 꼽혀왔어요. 이미 선전거래소 창업판(종목코드 300308)에 2012년부터 상장돼 있었고, 이번엔 홍콩에 이중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거예요.
사실 회사 자체 펀더멘털이 나쁜 건 전혀 아니에요. 조달한 자금도 연구개발, 해외 생산능력 확충, 공급망 강화, 추가 인수합병에 쓰겠다고 밝혔거든요. 오히려 사업 방향성만 보면 꽤 공격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이죠.
그럼 왜 주가는 빠졌을까요. 타이밍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봐요. 최근 며칠 사이 아시아 반도체·AI 관련주 전반이 크게 출렁였잖아요. 코스피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엔비디아·AMD·마이크론 같은 미국 반도체 대장주들도 동반 급락했던 참이었거든요. 그 와중에 나온 대형 공모주라 투자자들이 신규 물량을 받아내는 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커요. 공모가 자체도 최대 희망가보다 낮췄던 걸 보면, 주관사 쪽에서도 이미 수요가 뜨겁지만은 않다는 걸 감지했던 것 같고요.
근데 흥미로운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요. 홍콩거래소(HKEX)가 이노라이트 상장과 동시에 이 종목에 대한 옵션 거래와 공매도를 곧바로 허용했다는 점이에요. 통상 신규 상장 종목은 일정 기간 공매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노라이트는 데뷔날부터 풀렸거든요. 그만큼 거래소 입장에서도 이 종목의 유동성과 시장 규모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겠죠. 다만 결과적으로 공매도 압력이 데뷔날 주가 하락을 더 키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형 IPO의 데뷔날 주가 흐름이 그 자체로 시장 심리를 재는 온도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펀더멘털이 멀쩡한 회사조차 첫날 매도 압력에 시달릴 정도면, 지금 아시아 AI 인프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꽤 높다는 신호로 읽히거든요. 이노라이트 주가가 앞으로 며칠 안에 공모가를 회복하는지가, 이 조정 국면이 일시적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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