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4.58% 급락하며 6296선까지 밀려났어요. 삼성전자는 6.30%, SK하이닉스는 10.37%나 빠지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美 샌디스크발 실적 쇼크가 발단, 외국인은 3조3000억원 넘게 팔아치웠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하면서 반도체주 반등에 웃고 있었잖아요. 근데 딱 하루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8월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1.88포인트, 4.58% 내린 6296.38에 장을 마쳤어요. 6300선이 무너진 거죠.
낙폭의 대부분은 반도체 투톱이 만들었어요.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30% 내린 23만 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4만원 선이 깨졌고, SK하이닉스는 무려 10.37% 급락한 149만 5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이 하루 만에 이 정도로 빠진 건 사실 흔한 일이 아니에요.
발단은 미국이었어요. 현지시간 5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1.4% 하락 마감했는데, 그 배경에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WDC)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가이던스가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면서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 거예요. 샌디스크는 조정 EPS가 39.25달러로 컨센서스(34.37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44~46달러로 예상치 45.58달러 상단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면서 시장이 실망했습니다. 매출 가이던스도 77.5억~82.5억달러로 컨센서스 83억달러를 밑돌았고요.
솔직히 이 흐름 자체가 낯설지는 않아요.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워낙 컸던 만큼, 가이던스가 조금만 삐끗해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거든요. 문제는 한국 반도체 투톱이 이 사이클의 한복판에 있다는 거고, 그래서 뉴욕 증시의 감기가 여의도에서는 몸살로 번지는 느낌입니다.
수급도 확실히 갈렸어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 32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반대로 개인은 3조 3387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온몸으로 받아냈습니다. 개인 입장에서는 저가매수 기회로 본 걸 텐데, 이게 바닥 매수였을지 아니면 떨어지는 칼날을 잡은 셈이 될지는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재밌는 건 코스닥이에요. 코스닥은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801.67로 마감하며 15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낙폭에 무너지는 동안, 2차전지·바이오 등 코스닥 종목군으로 순환매가 이어진 모양새예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온도차가 이렇게 뚜렷하게 갈린 것도 최근 흐름 중에서는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이 완전히 무너져서라기보다는, 실적 시즌 특유의 가이던스 예민증에 가깝다고 봐요.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그동안 주주환원 확대 카드까지 꺼내며 눈높이를 높여놨던 만큼, 다음 실적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뉴욕에서 나올 메모리·반도체 관련 후속 코멘트, 그리고 미국 7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이 되돌림이 하루짜리 조정으로 끝날지, 아니면 좀 더 긴 조정의 시작일지 갈릴 걸로 보여요.
한편 낙폭의 진앙이었던 반도체 투톱 하락률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체감이 더 확실해져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