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이 4분기 EPS·매출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어요. 근데 2027 회계연도 매출은 최대 4% 감소한다는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구독자 이탈이 계속되며 주가는 되레 14% 넘게 급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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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톤이 오늘 장 시작 전에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았어요. 순이익 616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3센트로 시장 예상치 12센트를 넘겼고, 매출도 6억800만달러로 컨센서스 5억98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겨우 1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지만, 어쨌든 '미스'는 아니었어요.
연간 실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24억4600만달러로 자체 가이던스 상단을 6백만달러 웃돌았고, 프리코(Precor) 브랜드까지 합친 장비 판매가 예상보다 잘 나왔대요. 잉여현금흐름(FCF)은 3억7800만달러로,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온전한 흑자 전환을 확인한 해이기도 하고요.
근데 문제는 가이던스였어요. 펠로톤은 2027 회계연도 매출이 23억~24억달러로, 전년 대비 최대 4% 줄어들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실적 발표 시즌에 흔히 보는 패턴이긴 한데, 이번엔 시장 반응이 유독 매서웠어요.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한때 14~15%까지 빠졌거든요. 어닝비트를 하고도 이 정도로 팔리는 건, 결국 투자자들이 '지금 숫자'보다 '앞으로의 숫자'를 더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겠죠.
구독자 지표를 보면 이유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4분기 말 기준 유료 커넥티드 피트니스 구독자는 25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7000명(8.8%) 줄었어요. 회사 가이던스 범위 안이긴 했지만, 절대 숫자로 보면 꽤 아픈 감소폭이에요. 팬데믹 시기 폭발적으로 늘었던 홈트레이닝 붐이 완전히 꺼지고 난 뒤, 펠로톤이 얼마나 '남은 팬층'으로 버티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죠.
솔직히 이 회사는 몇 년째 같은 딜레마를 안고 있어요. 하드웨어(자전거·트레드밀) 판매는 경기와 소비심리에 따라 출렁이고, 구독 매출은 꾸준하지만 신규 유입이 예전 같지 않고요. 이번 분기엔 장비 판매가 반짝 살아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는데, 이게 일회성 반등인지 진짜 턴어라운드 신호인지는 다음 분기는 봐야 알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FCF 흑자 전환 자체는 꽤 인상적이라고 봐요. 몇 년간 현금을 태우던 회사가 처음으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건 무시할 숫자는 아니거든요.
다만 주가 반응이 보여주듯, 월가는 여전히 성장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 것 같아요. 이익은 났는데 사업이 줄어드는 회사와, 적자여도 사업이 커지는 회사 중 시장이 어느 쪽에 프리미엄을 주는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잖아요. 펠로톤 경영진은 콘텐츠 강화와 신규 구독 상품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데,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 구독자 감소세가 조금이라도 둔화됐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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