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몬테파스키(MPS)가 방코BPM과 방카제네랄리에 동시에 340억유로 인수를 제안했어요. 방코BPM엔 253억유로, 방카제네랄리엔 87억유로를 전액 주식교환으로 걸었습니다. 인테사산파올로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맞불을 놓은 셈이라, 시장이 술렁이고 있어요.
관련 종목: 몬테파스키 · 방코BPM · 방카제네랄리 · 인테사산파올로
이탈리아 은행업계에서 오늘(8월 21일) 진짜 큰 그림이 나왔어요. 시에나 소재 몬테파스키(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MPS)가 방코BPM(Banco BPM)과 방카제네랄리(Banca Generali) 두 곳에 동시에 인수 제안을 던진 건데, 규모를 합치면 무려 340억유로(약 398억달러)에 달합니다. 두 딜 다 현금 한 푼 없이 전액 주식교환 방식이에요.
구체적으로 보면, 방코BPM 주식 1주당 MPS 주식 1.567주를 주는 조건으로 253억유로, 방카제네랄리 주식 1주당 MPS 주식 6.958주를 주는 조건으로 87억유로를 제시했습니다. 근데 이게 그냥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사실 방어 목적이 훨씬 커요.
두 달 전쯤인 6월에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산파올로(Intesa Sanpaolo)가 MPS를 대상으로 360억유로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걸었거든요. 로마 정부는 이걸 반기지 않았습니다. 국내 은행 경쟁 구도가 줄어든다는 이유였는데, 대신 MPS가 메디오방카(Mediobanca)를 인수하는 건 지원했었죠. 그 흐름 위에서 이번엔 MPS가 아예 판을 키워서 방코BPM과 방카제네랄리까지 끌어안겠다고 나선 거예요.
루이지 로바글리오(Luigi Lovaglio) MPS CEO는 이번 딜을 두고 "유럽에서 존재감 있는, 더 강한 이탈리아 은행 그룹"이라고 표현했어요. 딜이 다 성사되면 pro forma 시가총액이 약 800억유로에 달해서 유럽 10위권 은행으로 올라선다고 하네요. 자산 규모도 약 4,500~4,660억유로, 총 금융자산은 8,100억유로가 넘는 수준이라니 스케일이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지분 구조도 흥미로운데, 딜이 전부 성사된다고 가정하면 MPS 기존 주주가 50.1%, 방코BPM 주주가 37.2%, 방카제네랄리 주주가 12.7%를 나눠 갖게 돼요.
연간 세전 시너지는 약 26억유로로 추산되고, 2026~2030년 사이 배당으로만 150억유로를 풀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40억유로 규모의 특별배당도 예고했는데, 현금과 MPS가 들고 있는 아시쿠라치오니제네랄리(보험사 제네랄리) 지분 13%를 활용한 주식으로 나눠 지급한다고 해요.
시장 반응은 일단 차분한 편이에요. 오늘 밀라노 증시에서 방카제네랄리는 2.7% 빠졌고, 방코BPM은 0.4% 소폭 하락, MPS 자체도 1.23% 내렸습니다. 급락이라기보단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읽혀요. 솔직히 이 정도 규모의 겹인수 제안이면 주가가 더 출렁여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만큼 시장도 로마 정부발 제3의 은행 축 구상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 같기도 하고요.
일정도 벌써 잡혔어요. 10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이번 딜의 승인 여부를 묻고, 공개매수 청약 기간은 2026년 12월 상반기부터 2027년 2월 상반기까지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 입장에서는 UniCredit의 방코BPM 인수 시도는 막았으면서 MPS의 확장은 밀어준 전례가 있어서, 이번에도 정치적 셈법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단순히 이탈리아 국내 이슈로 끝날 것 같지 않아요. 유럽 은행권 전체가 최근 몇 년간 국경 간 인수합병 얘기가 계속 나오다가 실제로는 자국 내 통합으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거든요. 인테사, 유니크레딧, 그리고 이번 MPS 연합까지 3파전 구도가 확정되면 이탈리아 은행 지형이 완전히 새로 그려지는 거고, 이게 다른 유럽 국가들의 은행 통합 논의에도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인테사산파올로 쪽에서 이번 반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방코BPM과 방카제네랄리 이사회가 이 제안을 실제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열려 있는 문제예요. 12월 청약 시작 전까지 몇 달 동안 물밑 신경전이 꽤 치열할 것 같습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