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로펌 대상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을 정식 출시했어요. 톰슨로이터 주가가 3.2% 밀리며 145.42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리걸테크 시장을 오래 지켜온 톰슨로이터의 아성이 다시 흔들리는 분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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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가 결국 로펌 시장에 정면으로 뛰어들었어요.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가 직접 발표를 맡았는데,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이라는 이름의 이 플랫폼은 로펌과 기업 법무팀의 데이터·워크플로 시스템에 연결해서 AI 에이전트가 리서치, 문서 분석, 계약서 검토 같은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구조예요.
솔직히 이 시장, 그동안 톰슨로이터의 웨스트로(Westlaw)랑 프랙티컬 로(Practical Law), 그리고 최근 밀고 있는 코카운슬(CoCounsel)이 사실상 꽉 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구글이 이번에 제대로 만든 걸 들고 나오면서 시장이 바로 반응했습니다. 톰슨로이터 주가는 장중 4%까지 빠졌다가 3.2% 하락 마감, 145.42달러로 거래를 마쳤어요.
근데 재밌는 건 이번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지난 2월 앤트로픽이 리걸 특화 AI 툴을 내놨을 때는 톰슨로이터 주가가 하루 만에 18%나 폭락했었거든요. 그때에 비하면 이번 반응은 그래도 차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와요. 시장이 이미 리걸 AI 경쟁 구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걸 수도 있고, 톰슨로이터가 자체적으로 준비해온 카드가 있다는 걸 투자자들이 알고 있어서일 수도 있고요.
실제로 톰슨로이터는 구글 발표 바로 하루 전에 '톰슨 1.0'이라는 오픈웨이트 리걸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을 공개했어요. 타이밍이 묘하죠. 마치 구글의 공세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방패를 세운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다만 오픈웨이트 모델 하나로 구글의 제미나이 생태계 전체와 맞서기엔 아직 체급 차이가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소식에 도큐사인(DOCU) 같은 다른 문서·워크플로 관련 종목들도 3% 넘게 동반 하락했어요. 구글의 이번 발표가 단순히 톰슨로이터 하나만 겨냥한 게 아니라 법률·문서 산업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AI가 법률 서비스까지 파고드는 건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어요. 계약서 검토나 판례 리서치처럼 반복적이고 텍스트 중심인 업무는 AI가 가장 먼저 대체하기 좋은 영역이잖아요. 문제는 속도예요. 오픈AI, 앤트로픽, 이제 구글까지 대형 플레이어들이 거의 매달 리걸 AI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고 있는데, 이 속도라면 톰슨로이터 같은 기존 강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싸움, 결국 누가 더 정확한 인용과 판례 검증을 해내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거라고 봐요. 법률 업무는 할루시네이션 하나가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이라, 화려한 기능보다 신뢰도가 시장 점유율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톰슨로이터가 이 국면을 어떻게 방어해낼지, 아니면 구글이 정말 리걸테크 시장 지도를 다시 그리게 될지 — 다음 실적 발표에서 웨스트로와 코카운슬 매출 성장률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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