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5.46%까지 치솟았어요. 2004년 이후 22년 만의 최고치, 모기지 금리도 7.03%로 올라섰습니다. 채권 랠리는 끝난 듯, 고금리 시대가 다시 열리는 분위기예요.
간밤 미국 채권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출렁였어요 📉.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46%까지 오르면서 2004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찍었습니다. 사실 이 흐름,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해요. 9월 16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린 이후로 채권시장은 계속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그 강도가 좀 다릅니다.
발단은 9월 미국 기업활동 지표(PMI)였어요.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왔는데, 문제는 물가 압력도 같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함께 잡혔다는 거예요. 시장은 이걸 "연준이 추가로 더 조일 수밖에 없겠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FOMC 점도표를 보면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그중 4명은 두 번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봤거든요. 금리를 이미 올렸는데 또 올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니, 장기물 금리가 먼저 반응한 셈이죠.
여기에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buyback) 확대 운영도 기대만큼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와요. 매입 규모를 키웠는데도 수급 불안이 안 잡혔다는 거니, 그만큼 던지는 물량이 많았다는 뜻이겠죠. 중동發 고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 정부부채 우려까지 겹치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이 계속 채권을 파는 그림이에요.
아래 그래프 보면 지난 일주일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요. 9월 16일 금리 인상 직후 5.05% 수준이던 30년물 금리가, 일주일 만에 2004년 고점과 나란히 서 버렸습니다.
여파는 곧바로 모기지 시장으로 넘어갔어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7.03%를 찍으면서, 무려 20개월 만에 처음 7%를 넘었습니다. 지난주 6.95%에서 한 주 만에 오른 건데, 가뜩이나 얼어붙은 미국 주택시장 입장에선 거래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여요. 집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이 그만큼 늘어나는 거니까요.
정작 뉴욕증시는 이 정도 충격에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모양새예요. S&P500과 다우는 국채금리 급등과 유가 부담 속에서도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받쳐주는 대형주 위주로 버티는 흐름이었다는 평가가 나와요.
솔직히 이 그림, 좀 낯이 익어요. 2023년 10월에도 10년물이 5%를 넘으면서 시장이 한바탕 발작했던 적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번엔 10년물이 아니라 30년물, 그것도 2004년 수준까지 올라간 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른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단순히 "인플레 재점화" 이슈만은 아니라고 봐요.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누적된 의구심이 슬슬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국채 발행량은 계속 느는데, 사줄 사람은 한정돼 있으니까요.
자동차 대출, 카드론, 기업 대출까지 장기금리에 연동된 자금 조달 비용이 줄줄이 오를 텐데, 이게 실물경제로 언제 어떻게 전이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예요. 연준이 10월 27~28일 회의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 그전까지 채권시장이 얼마나 더 버텨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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