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홍하이)이 2분기 매출 2조 5,130억 대만달러, 우리 돈 약 78조 7천억 원을 기록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 39.8% 급증, 시장 예상치(2조 3,720억 대만달러)를 훌쩍 넘겼습니다. AI 서버 수요는 진짜였다는 신호인데, 회사는 지정학 리스크를 이례적으로 콕 집어 경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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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엔비디아의 최대 위탁생산 파트너인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어제 2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만 보면 꽤 화끈해요. 매출 2조 5,130억 대만달러(약 787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었고, 시장 컨센서스였던 2조 3,720억 대만달러를 가볍게 웃돌았거든요. 6월 한 달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52%나 뛴 8,218억 대만달러였다고 하니, 분기 막바지로 갈수록 오히려 가속이 붙은 셈이에요.
성장을 이끈 건 역시 AI였어요. 회사 측은 클라우드·네트워킹 제품 부문이 AI 수요에 힘입어 강한 실적을 냈다고 밝혔고, 아이폰이 포함된 스마트 소비자가전 부문도 "의미 있는(significant)" 성장을 했다고 언급했어요. 사실 그동안 시장에서는 AI 서버 투자가 정말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기대감만 앞서가는 건지 말이 많았잖아요. 이번 폭스콘 실적은 적어도 제조 현장에서는 AI 수요가 숫자로 찍히고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봐요.
근데 여기서 좀 흥미로운 대목이 나와요. 폭스콘이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면서도 "변동성 큰 국제 정치·경제 상황의 영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굳이 넣었거든요. 구체적으로 뭘 걱정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동發 지정학 리스크나 관세 이슈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아요. 실적은 잘 나왔는데 가드를 살짝 올려두는 모습, 뭔가 앞으로 조심스러운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하고요.
주가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어요. 애플(AAPL)은 오히려 0.8% 소폭 하락했고, 엔비디아(NVDA)는 0.3% 오르는 데 그쳤거든요. 정작 폭스콘 본사 주가는 연초 이후 4.3% 상승에 머물러 대만 지수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해요. 실적은 최대치를 찍었는데 주가는 시큰둥한 이 온도차, 앞서 나온 삼성전자 사례랑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실적을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증거로 보고 싶어요. 다만 같은 날 엔비디아의 차세대 서버랙 '카이버'가 생산 차질로 밀렸다는 소식도 같이 나왔던 걸 생각하면, AI 공급망 곳곳에서 수요와 생산 능력 사이에 미묘한 엇박자가 생기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폭스콘의 조심스러운 문구 하나가 괜히 신경 쓰이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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