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1650억달러짜리 '프로젝트 주피터' 데이터센터에 포스 마쥬어를 선언했어요. 뉴멕시코 에너지 허가가 반려되면서 2028년 완공 목표가 흔들리고 있어요. AI 인프라 훈풍에 취해있던 시장이 오라클발 악재로 다시 출렁였습니다.
관련 종목: Oracle (ORCL) · Bloom Energy (BE) · Blue Owl Capital (OWL)
솔직히 오라클 소식 보고 좀 놀랐어요. 9월 24일, 오라클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축인 '프로젝트 주피터'에 대해 포스 마쥬어(불가항력) 통지를 보냈다는 소식이 블룸버그를 통해 전해졌거든요. 대상은 이 프로젝트의 자금줄인 블루 오울 캐피털(Blue Owl Capital, OWL)이었고요.
프로젝트 주피터는 원래 뭐였냐면, 뉴멕시코에 짓는 16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예요.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발표한 그 유명한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의 앵커 프로젝트고, 전력 용량만 2.45기가와트로 설계됐어요. 근데 이 부지의 에너지 자원 허가가 최근 반려되면서 2028년 가동 목표가 애매해졌다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에요.
포스 마쥬어 통지는 쉽게 말하면 "우리 책임 아니니까 대금 지급 좀 미루자"는 거예요. 2028년까지 완공이 안 되면 오라클이 물어야 할 계약상 부담을 덜어내려는 장치인 거죠. 실제로 이 프로젝트 관련 채권은 이미 액면가 90센트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었다고 하니, 시장은 진작부터 뭔가 불안한 기류를 느끼고 있었나 봐요.
오라클 주가는 이 소식에 장전 4% 넘게 빠지면서 138달러대로 내려앉았어요. 최근 1년간 벌써 55% 넘게 하락했고 연초 대비로도 28% 이상 빠진 상태라, 이번 뉴스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던 셈이죠. 오라클 측은 "뉴멕시코 두 부지 모두 FY27로 제시한 매출·이익 가이던스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 반응을 보면 다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여파는 오라클 한 종목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블룸 에너지(BE)는 최근 1년 230% 가까이 급등했던 종목인데, 이날은 6% 넘게 빠졌고요. 자금을 댄 블루 오울 캐피털(OWL)도 4%대 하락을 피하지 못했어요. AI 인프라 관련주 전반이 도미노처럼 흔들린 하루였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오라클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아요. 최근 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62% 늘었고,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은 121%나 성장했거든요. 수주 잔고(RPO)는 6640억달러로 1년 새 2090억달러나 불어났고요. 문제는 이걸 감당하기 위한 현금 소모예요. FY26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37억달러, 분기 캐펙스만 285억달러에 이자비용은 55%나 뛰었어요. AI 붐을 타고 매출은 폭발적으로 느는데, 그만큼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얘기죠.
월가 반응은 딱 '홀드'로 요약돼요. 44명 애널리스트 중 강력매수 8명, 매수 28명으로 여전히 우호적인 의견이 많긴 한데, 평균 목표주가 238달러와 현재가 사이 괴리가 크다는 점, 그리고 이번 주피터 리스크가 해소돼야 상향 여지가 생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전반에 던지는 질문이 꽤 크다고 봐요. 다들 "AI 인프라는 무조건 간다"는 전제로 베팅해왔는데, 정작 전력·부지 허가 같은 현실적인 변수 하나에 1650억달러짜리 프로젝트가 휘청이는 걸 보니까요. 오라클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슷한 구조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도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흐름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지, 아니면 AI 인프라 투자 붐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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