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1년물 LPR 3.00%, 5년물 3.50%를 16개월째 그대로 유지했어요. 연준은 최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려서 미중 금리차가 더 벌어졌어요. 위안화는 오히려 강세, PBOC가 고시환율을 계속 강하게 잡고 있어요 🇨🇳
9월 20일, 중국 인민은행(PBOC)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또 동결했어요. 1년물 3.00%, 5년물 3.50%, 이번이 16개월 연속 동결입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참가자 21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을 정도로 이미 다 알고 있던 결과이긴 한데, 그래도 숫자로 확인되니 의미가 있어요.
근데 타이밍이 좀 묘해요. 바로 며칠 전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거든요. 세계 1위, 2위 경제 대국의 통화정책이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건데,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금리차가 벌어지면 위안화 약세 압력을 받아야 정상이에요. 근데 실제로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요. PBOC가 고시환율을 5거래일 연속 강하게 설정하면서 달러당 6.7580위안까지 끌어올렸는데, 이게 2023년 2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사실 이건 PBOC가 의도적으로 밀어붙이는 흐름이에요. 판궁성 총재가 최근 "대출 증가세 둔화는 새로운 정상"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정책금리는 더 안 건드리겠다는 신호로 읽혀요. 대신 환율 쪽에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해서 자본유출 우려를 잠재우고, 24일로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통화 안정적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죠. 금리는 그대로 두고 환율로 신호를 보내는 조합, 꽤 영리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이 조합이 흥미로운 이유가 있어요. 보통 정책 다이버전스가 커지면 시장이 먼저 반응해서 통화가 흔들리는데, 지금 중국은 그 반대 방향으로 힘을 쓰고 있는 거잖아요. 11월 10일 만료를 앞둔 미중 관세 휴전 연장 협상이 이번 주말부터 뉴욕에서 시작되는데, 위안화가 흔들리면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해질 수 있으니 사전에 안정판을 깔아두는 느낌도 있어요.
다만 이게 계속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에요. LPR을 16개월째 안 건드린다는 건 그만큼 중국 내수 경기가 추가 부양이 필요 없을 만큼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부양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거든요. 부동산 시장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낮추면 위안화 절하 압력과 자본유출 우려가 같이 커질 수 있으니 손을 못 대는 쪽에 가까워 보여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동결 자체보다 위안화 강세 조합이 더 눈여겨볼 포인트라고 봐요.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중국이 환율 카드를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이거든요. 다음 주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이 위안화 강세 흐름이 계속될지, 아니면 협상이 삐끗하면서 다시 절하 압력을 받을지 갈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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