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19%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어요. 목요일 하루에만 10bp 넘게 튀었고, 30년물은 5.50%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채권 매도세가 2주째 이어지는데도 뉴욕 3대 지수는 오히려 주간 상승 마감했어요.
며칠 전에 30년물 국채금리가 22년래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이번엔 10년물이 따라잡았습니다. 9월 25일 기준 10년물 국채금리가 5.19%까지 올라오면서 2007년 6월, 그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어요. 목요일 하루에만 10bp 넘게 튀어서 장중 한때 5.223%까지 찍었다가 금요일엔 살짝 내려온 게 5.19%입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Fed 기준금리가 지난 9월 16일 인상으로 3.75~4.00%가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10년물은 그보다 1.2%포인트 넘게 높아요. 커브가 이렇게 가파르게 서는 건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시장은 다음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66%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하는데,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매파적 발언을 반복한 게 채권시장엔 계속 부담이었던 모양이에요.
근데 이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게 더 눈에 띕니다. 아래 그래프 보면 이번 주 내내 10년물이 거의 매일 올랐어요.
월요일 5.05%로 시작해서 목요일 5.22%까지, 주중 내내 우상향이었죠. 금요일에 살짝 꺾인 것도 이란-미국 협상 기대에 유가가 잠깐 눌린 영향이 컸다고 하고요. 사실 이 정도 속도로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시장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벌써 7.02%로 20개월 만에 7%를 다시 넘었다는 소식도 있었잖아요. 집 사려던 분들 입장에선 곤란한 타이밍이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진짜 신기한 건 주식시장 반응이에요. 다우존스가 0.93% 오른 51,828.62, S&P500이 0.51% 오른 7,743.41, 나스닥이 0.5% 오른 27,068.72로 마감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상승했거든요. 채권금리가 이렇게 튀는데 주식은 왜 버티는 걸까 싶었는데, 미국 8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0.5%)을 크게 웃도는 2.9% 증가로 나온 게 "경기는 아직 괜찮다"는 신호로 읽힌 것 같아요. 금리는 올라도 성장은 죽지 않았다는 쪽에 베팅이 몰린 거죠.
솔직히 이 디커플링이 얼마나 갈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채권금리가 이 정도로 빠르게 오르면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주식도 흔들리기 마련인데, 지금은 AI 관련 대형주 랠리가 워낙 강해서 그 힘으로 버티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30년물이 5.5%, 10년물이 5.19%까지 온 상황에서 이 갭이 계속 벌어지면 언젠가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이 주식 쪽으로도 넘어올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다음 주 채권시장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