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 2026이 오늘(6월 2일)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오전 9시 30분(PT)에 키노트 무대에 서자마자 발표가 쏟아졌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스택을 본격 가동하겠다는 선언이었어요. 그냥 말뿐인 로드맵이 아니라 실제 제품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어서, 이번엔 진짜 구체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MAI-Thinking-1 공개였어요. 마이크로소프트 AI 수장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발표한 이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 최초의 전용 추론(reasoning) 모델입니다. 재밌는 건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쓰지 않았다는 점인데, 다른 AI 모델의 출력 데이터로 학습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요즘 수많은 모델들이 GPT 같은 거대 모델의 결과물을 재활용해 학습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죠. 일단 주로 기업 고객 대상이고 가격은 공개 안 됐지만, 자체 추론 능력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어요.
근데 솔직히 더 충격적인 발표는 따로 있었습니다. Project Polaris예요. GitHub Copilot에 내장된 GPT-4 Turbo를 2026년 8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만든 모델로 교체한다는 건데, Mixture-of-Experts 아키텍처 기반이고 HumanEval, MBPP 벤치마크에서 GPT-4 Turbo를 능가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특히 Rust, Haskell 같은 언어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하는데, 이게 단순한 성능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핵심 제품에서 OpenAI 모델을 몰아내겠다는 공개 선언이나 다름없어요.
개발자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건 Windows Agent Framework 오픈소스 공개입니다. MIT 라이선스로 풀렸고, YAML로 에이전트를 정의하면 로컬 PC, Windows 365 클라우드 PC, Azure Arc 엣지 장치 어디서든 아키텍처 변경 없이 실행할 수 있어요. 이메일 자동 분류나 설정 이탈 감지 같은 작업을 백그라운드에서 상시 실행하는 "ambient agent"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Azure Agent Mesh도 함께 공개됐어요. 온프레미스 서버부터 클라우드 PC, 엣지 장치까지 에이전트 실행을 연결하는 컨트롤 플레인인데, 지연시간과 GPU 가용성에 따라 라우팅을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멀티사이트 배포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인데, 프로토타입 이후 복잡함을 줄여주겠다는 거죠.
그 외에도 Copilot Workspace가 베타를 졸업해 정식 출시됐고, 개발자가 에이전트를 올려 수익화할 수 있는 Agent Store가 생겼어요. 수익의 85%를 개발자에게 준다고 합니다. MAI-Image-2.5는 이미지 편집 기능이 추가됐고, MAI-Voice-2는 14개 언어에 감정 표현을 지원하며, MAI-Transcribe-1.5도 같이 나왔어요. DirectML 2.0은 Intel, AMD, Qualcomm NPU의 차이를 추상화해주고, WSL 3은 준가상화(paravirtualization)로 Windows에서 Linux ML 성능을 거의 네이티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도 있었어요.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각 발표의 무게감이 조금 희석되는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Project Polaris가 실제로 Copilot 경험을 얼마나 바꿀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8월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도 계속 눈여겨볼 포인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