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6월 2일부터 열린 Build 2026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사 브랜드의 AI 모델 7종을 한꺼번에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MAI 시리즈, 즉 Microsoft AI 시리즈예요. 브랜드 이름부터 노골적으로 "우리 모델"이라는 걸 강조하는 느낌인데,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GPT 시리즈에 Copilot 서비스 전체를 얹어 쓰는 구조였거든요. 이번 발표는 그 구도에서 조금씩 벗어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낸 겁니다.
발표된 모델들을 보면 꽤 촘촘하게 준비됐습니다. 추론 영역에서는 MAI-Thinking-1이 마이크로소프트 최초의 추론 특화 모델로 나왔어요. 코딩 쪽에는 MAI-Code-1-Flash가 GitHub Copilot과 Visual Studio Code에 바로 통합됩니다. 이미지 생성과 편집은 MAI-Image-2.5가 담당하고요. 음성 인식 분야에서는 43개 언어를 지원하는 MAI-Transcribe-1.5,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MAI-Voice-2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건 Aion 1.0 시리즈입니다. Aion 1.0 Instruct는 요약, 리라이팅, 접근성 기능 같은 텍스트 처리 작업에 쓰이는 소형 모델이고, Aion 1.0 Plan은 140억 파라미터 규모의 더 강력한 모델입니다.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도구를 호출하며 파일을 관리하고 하위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완전한 에이전트 워크플로를 클라우드 없이, 내 PC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건 꽤 큰 변화입니다.
여기에 Microsoft Scout라는 개인 업무 에이전트도 발표됐어요. Teams, Outlook 같은 도구와 연동해서 회의 준비, 일정 충돌 해소, 반복 업무 자동화 같은 걸 알아서 처리해줍니다. Microsoft IQ라는 컨텍스트 레이어도 일반 공개됐는데, GitHub Copilot, Copilot Studio, Microsoft Foundry에 걸쳐 엔터프라이즈 지식을 AI 에이전트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모델 스펙보다 이 행보 자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도 직접 만든다"는 의지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렇게 많은 모델을 한꺼번에 드러낸 건 처음이니까요. OpenAI와의 파트너십이 끝나는 건 아니겠지만, 사티아 나델라가 AI 공급망 전체를 한 곳에만 맡기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아요. MAI 모델들이 Fireworks AI, Baseten, Open Router를 통해서도 외부에 공개된다는 점도, 개방적인 에코시스템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 모델들이 실제 현장에서 GPT-4o나 Claude와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자체 AI 역량을 키우겠다는 건 이제 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