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정책수장 크리스 레헤인이 안트로픽·구글 딥마인드와의 AI 안전 공조를 오늘 공식 인정했어요. 몇 주째 이어진 논의라며, 반독점 면제 없이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어요. 초당적 AI 규제 법안엔 지지 의사도 밝혔지만, 반독점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어제 이 자리에서 "라이벌들이 뒤에서 손잡았다"는 제목으로 오픈AI·안트로픽·구글이 7월부터 AI 표준기구를 놓고 비공개로 논의해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그게 한 단계 더 나아갔어요. 오픈AI 글로벌정책총괄 크리스 레헤인이 직접 이름을 걸고 "안트로픽, 구글과 AI 안전 문제로 몇 주째 협의해왔다"고 공개 확인한 거예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레헤인은 이 협력에 반독점 면제(antitrust waiver)가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어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려면 서로 협력하는 게 낫다"는 게 그의 말이었고요. 여기에 더해 오픈AI는 초재앙적 AI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초당적 법안이라면 지지할 뜻도 내비쳤어요.
근데 이게 그렇게 깔끔하게만 볼 사안은 아니에요. 블룸버그 뉴스레터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반독점 질문을 던졌어요. 세 회사가 실제로 공식 합의체 비슷한 걸 만든다면, 그게 정말 공공 안전을 위한 협력인지 아니면 시장 지배력을 다지는 카르텔에 가까운지 규제당국이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안전이라는 명분과 시장 집중이라는 결과가 한 몸처럼 붙어있는 셈이라 애매해요.
타이밍도 눈여겨볼 만해요. 오늘 워싱턴에서는 버니 샌더스와 스티브 배넌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초지능 AI 금지 법안'을 예고했고, 최근 며칠 새 AI 안전 논쟁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는 흐름이었거든요. 빅3 AI랩이 갑자기 공개적으로 "우리끼리 안전 얘기 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강제 규제가 들어오기 전에 자율 규제 모양새를 먼저 갖추려는 포석처럼 보여요.
레헤인이 굳이 "반독점 면제는 필요 없다"고 먼저 못 박은 것도 눈에 띄어요. 누가 묻기도 전에 방어막부터 친 셈인데, 거꾸로 말하면 회사 내부에서도 이 협력이 반독점법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혀요. 실제로 세 회사를 합치면 소비자용 AI 챗봇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수준이라, 이들이 '안전 기준'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업계 표준을 함께 정한다면 후발주자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솔직히 말하면 이 세 회사가 평소 서로를 얼마나 견제하는지 생각하면 이 정도 공개 협력 선언 자체가 이례적이에요. 근데 동시에, 규제 압박이 세지는 시점에 딱 맞춰 "우리도 안전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는 건 방어적인 PR 성격도 있어 보여요. 진짜 실질적인 안전 기준 합의로 이어질지, 아니면 언론 대응용 선언에 그칠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다음 단계로 이 협의가 실제 공동 안전 기준이나 사고 공유 체계 같은 걸로 구체화될지, 아니면 반독점 당국의 견제에 막혀 흐지부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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