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와 스티브 배넌이 워싱턴 '프로휴먼 어셈블리'에서 나란히 AI 규제를 촉구했어요. 샌더스는 다음 주 하원의원과 함께 '초지능 AI' 개발을 영구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어요. 좌우가 AI 앞에서는 손을 잡았지만, 규제 방법론에서는 여전히 크게 갈렸어요.
오늘(9월 15일) 워싱턴 DC에서 좀 이상한 조합의 무대가 열렸어요. 한쪽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 부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다른 한쪽엔 트럼프의 옛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 정치적으로는 거의 정반대편에 서 있는 두 사람이 '프로휴먼 어셈블리(Pro-Human Assembly)'라는 행사에서 같은 무대에 올라 AI 산업을 향해 날을 세웠어요.
이 행사는 비영리단체 퓨처오브라이프인스티튜트(FLI)가 주최했는데, 연사 명단이 꽤 흥미로워요. 배우 조셉 고든레빗과 애슐리 저드, 샌프란시스코 대주교 살바토레 코딜레오네, 복음주의협회의 월터 김까지 — 정치·종교·연예계를 가리지 않고 모였어요. 근데 이게 단순 이벤트성 모임은 아니라는 게 포인트예요.
샌더스는 이 자리에서 다음 주 텍사스 하원의원 그레그 카사르와 함께 '초지능(superintelligent) AI' 개발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못박았어요. 지금까지 나온 AI 규제 법안들이 대부분 투명성 요구나 책임 소재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아예 특정 수준의 AI 개발 자체를 막겠다는 거라 체감 강도가 확실히 달라요.
카사르는 하원 진보 코커스 쪽에서 빅테크 반독점 이슈를 꾸준히 물고 늘어져 온 의원이라, 이번 법안도 단순 '위험 경고'가 아니라 실제 표결까지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요. 물론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지만, 일단 '초지능 금지'라는 표현 자체를 공식 법안 텍스트에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요.
솔직히 이 조합 자체가 뉴스거리예요. 노동시장 붕괴, 환경 영향, 국가안보 취약성 — 샌더스와 배넌이 우려하는 지점은 신기하게도 겹쳐요. FLI는 2023년에도 "AI 개발 6개월 일시중단"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으로 화제를 모은 단체인데, 이번엔 아예 유명 정치인 두 명을 동시에 무대에 세우면서 판을 더 키운 셈이에요.
근데 정작 '그래서 어떻게 규제할 것이냐'로 들어가면 완전히 갈려요. 배넌 쪽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국가주의적 접근에 가깝고, 샌더스 쪽은 노동자 보호와 빅테크 권력 분산에 방점을 찍는 식이에요. 실제로 워싱턴이그재미너는 두 사람이 무역·중국 정책에서는 여전히 정면으로 부딪힌다고 짚었어요. 그래서 이 동맹이 실제 입법까지 매끄럽게 이어질지는 솔직히 미지수예요.
타이밍도 절묘해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백악관에서 AI 기업 리더들과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로 다음 날 열린 행사거든요. 게다가 최근 며칠 새 트럼프가 AI 규제 요구를 '사기극'이라 부르며 정면으로 맞서온 흐름도 있었던 터라, 이번 행사는 의회 쪽에서 나온 일종의 맞대응처럼 보이기도 해요. AI 안전 논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워싱턴 정치의 중심 의제로 올라왔다는 신호로 읽혀요.
개인적으로는 이 초당적 동맹이 오래갈 거라고는 잘 안 믿겨요. 규제 철학 자체가 너무 다른 두 진영이 '반대'라는 감정만으로 뭉친 느낌이라서요. 다만 '초지능 AI를 법으로 막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이제 의회 문턱까지 왔다는 건 분명해 보이고, 실리콘밸리 입장에서는 꽤 불편한 신호일 거예요. 지금까지는 업계가 "규제는 나중에, 일단 속도부터"라는 프레임을 밀어붙여 왔는데, 이제는 좌우 양쪽에서 동시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가 됐거든요.
다음 주 실제 법안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그리고 공화당 내에서 배넌 같은 목소리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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