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출신 릴리안 웡이 공동창업한 씽킹머신즈랩을 건강 문제로 떠났어요. 그런데 발표 며칠 만에 오픈AI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어요. 그는 AI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연구팀을 이끌 예정이에요.
이번 주 AI 업계에서 제일 화제였던 소식은 신모델도 아니고 투자 유치도 아니고, 사람 얘기였어요. 릴리안 웡(Lilian Weng) 얘기인데요, 미라 무라티가 세운 씽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의 공동창업자이자 오픈AI 출신 AI 안전 연구 책임자였던 바로 그 사람이에요.
웡은 지난주 내부 슬랙 메시지로 사임을 알렸어요. "스타트업이 요구하는 속도를 계속 따라갈 자신이 없다"는 게 그의 말이었는데요, "몇 달을 고민했지만 지금 제 건강 상태로는 이 정도의 스트레스와 업무량을 계속 감당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고 썼어요. 최근 7개월 동안 살면서 가장 자주 아팠다고도 덧붙였는데, 정확히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어요.
근데 진짜 반전은 그다음이에요. 사임 발표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오픈AI가 테크크런치에 웡의 복귀를 확인해준 거예요. 그것도 그냥 복귀가 아니라, 오픈AI 내부의 '재귀적 자기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최상위 팀을 새로 맡는다고 해요 🔬. 재귀적 자기개선이란 AI 시스템이 스스로를 반복적으로 개선해서 더 강력해지는 과정을 말하는데, 업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또 가장 야심 찬 연구 주제 중 하나로 꼽히죠.
웡은 원래 오픈AI에서 AI 안전 연구 부문 부사장(VP of AI Safety Research)을 지냈던 인물이에요. 2024년 말 오픈AI를 나와서 미라 무라티가 만든 씽킹머신즈랩에 공동창업자로 합류했었고요. 씽킹머신즈랩은 그 사이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떠올랐던 곳이에요.
사실 웡이 2024년 오픈AI를 나올 때도 이유가 명확히 알려지진 않았어요. 그 무렵 얀 라이케(Jan Leike), 일리야 서츠케버(Ilya Sutskever) 같은 안전 연구 책임자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오픈AI가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시한다"는 우려가 크게 불거졌던 시기였거든요. 웡도 그 흐름 속에서 회사를 떠난 인물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다시 돌아가는 곳이 다름 아닌 오픈AI라는 점이 묘하게 아이러니해요.
솔직히 이 타이밍이 좀 이상하긴 해요. 건강 문제로 스타트업을 떠난다고 해놓고 채 일주일도 안 돼서 다른 회사(그것도 예전 직장)의 고강도 연구 프로젝트를 새로 맡는다는 게, 표면적인 설명만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 물론 사람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고,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가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어요. 근데 씽킹머신즈랩 입장에서는 공동창업자가 이런 식으로 이탈하는 모습이 그다지 좋은 신호는 아닐 것 같아요.
사실 씽킹머신즈랩은 최근에도 이런저런 인력 이슈가 있었던 걸로 알아요. 창업 멤버 중 일부가 앤트로픽 등 다른 회사로 옮겨갔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스타 연구자 한 명 한 명이 회사 가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 업계 특성상, 이런 이동이 반복되면 투자자들도 슬슬 불안해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요즘 AI 업계 인재 이동 속도를 보면 진짜 어지러울 정도예요. 메타는 슈퍼인텔리전스랩 소속 연구자들한테 수백억 원대 사이닝보너스를 걸고, 오픈AI・앤트로픽・구글은 서로의 핵심 인력을 빼가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급 인물이 며칠 만에 마음을 바꾸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 업계 특유의 속도감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요.
어쨌든 웡은 이제 오픈AI에서 AI가 AI를 개선하는 연구의 최전선에 다시 서게 됐어요. 씽킹머신즈랩은 공동창업자 한 명을 잃었고요. 이 결정이 몇 달 뒤에 어떤 그림으로 남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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