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도 오픈웨이트 지지 서한에 오픈AI가 하루 만에 합류했어요. 서명 기업이 25곳에서 50곳 안팎으로 거의 두 배가 됐어요. 앤트로픽과 아마존만 계속 빠지면서 업계 노선 차이가 뚜렷해졌어요.
어제 저희가 전해드렸던 그 서한, 기억하시나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25개사가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AI 규제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냈는데 오픈AI·앤트로픽·구글은 쏙 빠져 있었다는 소식이었어요. 근데 하루 만에 반전이 났어요. 오픈AI가 결국 이름을 올렸거든요.
시작은 7월 24일이었어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태어나 처음으로 X(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리면서 'Open Weights and American AI Leadership'이라는 석 장짜리 정책 서한을 공개했어요. 그때 서명한 곳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IBM, 델, 팔란티어, 허깅페이스,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앤드리슨 호로위츠, Y콤비네이터 등 25곳이었죠. 그런데 하루 뒤인 25일, 오픈AI를 비롯해 시스코, 깃허브, 코히어, 도어대시, 파이어웍스AI, 프라임 인텔렉트 등이 새로 합류하면서 집계 기관에 따라 35곳에서 50곳까지 불어났어요. 젠슨 황 표현대로면 하루 만에 거의 두 배가 된 셈이에요.
재밌는 건 구글의 태도예요. 구글은 오픈AI·xAI와 나란히 이 서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는데, 정작 정식 서명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어요. 지지는 하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애매한 포지션인 셈이죠. 반면 앤트로픽은 아예 선을 그었어요.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의회 청문회에서 오픈소스 모델 확산을 '매우 위험한 길'이라고 못 박았고, 오픈소스 논쟁 자체를 '레드 헤링(본질을 흐리는 미끼)'이라고까지 표현했거든요. 아마존도 이번에도 조용히 침묵을 지켰고요.
이 서한이 왜 이렇게 급하게 세를 불렸는지 맥락을 좀 짚어볼게요. 최근 백악관 과학보좌관이 중국 문샷AI의 키미 K3가 앤트로픽 모델을 몰래 증류해서 만든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기에 하원에서 AI '킬스위치' 법안까지 발의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 오픈소스·오픈웨이트 모델을 옥죄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었어요. 오픈웨이트 진영 입장에선 가만히 있다간 정말로 규제 폭탄을 맞을 판이었던 거죠.
근데 사실 오픈AI 입장에서 보면 이 합류가 좀 의외이긴 해요. 그동안 자기네 최상위 모델은 다 폐쇄형으로 운영해왔잖아요. 그런데도 정책적으로는 오픈웨이트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거니까, 실제 제품 전략이랑 정책 로비 스탠스가 따로 노는 모양새예요. 저는 이게 순수한 신념이라기보다는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 규제 논의에서 미국 오픈소스 생태계 전체가 도매금으로 묶이는 걸 막으려는 실리적 판단에 가깝다고 봐요.
서한 내용 자체는 명확해요. 오픈웨이트 모델이 있어야 연구자들이 취약점을 들여다보고 안전장치를 만들 수 있고, 진짜 지식재산권 침해가 있다면 포괄적 규제가 아니라 개별 법적 대응으로 풀어야 한다는 논리예요. 그럴듯하긴 한데, 앤트로픽 쪽 우려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서 이 줄다리기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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