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만 돌아가는 뉴스룸이 인간 기자보다 3시간 빨리 특종을 냈어요. 지난 5월 출범 이후 71,796개 기사거리 중 1,627건을 골라 썼습니다. 속도는 압도적인데, 품질 논쟁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이거 진짜 재밌는 사례라서 소개하고 싶었어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반의 스타트업 '런타임와이어(RuntimeWire)'가 지난주 라스베이거스 블랙햇 콘퍼런스에서 사람 기자들을 완전히 앞질렀다는 소식이에요. 오픈AI 임원이 콘퍼런스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발표를 했는데, 와이어드의 릴리 헤이 뉴먼을 포함한 현장 취재 기자들보다 먼저 관련 기사를 냈다고 하네요. 🤖
방법이 좀 황당한데요, 창업자 라이언 머켓이 X(트위터)를 훑어보다가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만이 올린 사진 하나를 발견했대요. 그 사진 안에 콘퍼런스 실시간 자막 스트림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찍혀 있었다는 거예요. 머켓은 그 자막 텍스트를 캡처해서 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사 AI 파이프라인에 넘겼고, 시스템이 알아서 조사하고 초안 쓰고 편집하고 팩트체크까지 마쳐서 몇 분 만에 기사를 출고했다고 합니다.
런타임와이어는 지난 5월 출범한 이후로 편집장 역할을 하는 사람은 머켓 한 명뿐이래요. 나머지는 전부 소프트웨어 파이프라인이 돌아가면서 소스를 모니터링하고, 수천 개 피드에서 진짜 새로운 걸 걸러내고, 긴 문서를 요약하고, 자동으로 헤드 이미지랑 팟캐스트 음성까지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숫자로 보면 지금까지 71,796개의 잠재적 기삿거리를 평가해서 그중 2.3%인 1,627건을 실제로 발행했고, 지난달에만 조회수가 11만 8천 회를 넘겼다고 해요. 📊
근데 속도가 빠르다고 다 좋은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이 AI가 쓴 기사를 두고는 "밋밋하고 기계적이다", "행간을 읽는 통찰이나 취재의 깊이가 없다"는 지적이 꽤 나오고 있어요. 사실이 나열되는 중계방송 같다는 평이에요. 그래도 재밌는 건 런타임와이어가 완전히 사람을 배제하겠다는 게 아니라,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계약직 작가를 따로 뽑고 있다는 점이에요. 결국 파이프라인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 잡고 있다는 얘기죠.
솔직히 저는 이 소식을 보면서 좀 복잡한 기분이 들었어요. 속보 경쟁에서는 이제 AI가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빠를 수 있다는 걸 실제 사례로 증명해버렸잖아요. 근데 동시에 "빠른 게 곧 좋은 저널리즘이냐"는 질문은 전혀 다른 문제고요. 특종을 놓친 와이어드 기자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
전통 뉴스룸들이 이런 속도 경쟁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니면 아예 다른 가치(깊이, 신뢰, 취재원)로 승부를 걸지는 지켜볼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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