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앤트로픽의 협상 결렬 이메일이 법원 문서로 공개됐어요. 자율무기 사용을 두고 다리오 아모데이가 선을 긋자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했어요. 이해충돌 논란까지 겹치면서 AI 업계와 군 당국의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어요.
이번 주 공개된 법원 문서, 진짜 재미있게 읽었어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와 국방부 연구공학차관 에밀 마이클 사이에 오간 이메일이 그대로 드러났거든요. 기즈모도가 입수해서 보도했는데, 겉으로는 클로드 도입을 둘러싼 실무 협상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훨씬 근본적인 싸움이었어요. AI 모델을 자율무기나 국내 감시에 쓸 수 있게 할 것이냐, 이 한 가지 질문이 판을 깬 거예요.
발단은 올해 1월이었어요. 몇 주간 연락이 뜸했던 마이클 차관이 아모데이에게 다시 연락하면서 "당신들의 수정된 입장에 가까워지길 바란다"는 식으로 압박했다고 해요. 아모데이는 물러서지 않았어요. 완전 자율무기와 국내 감시 도구에는 클로드를 쓸 수 없다는 가드레일을 계속 요구했거든요. 근데 국방부 입장은 정반대였어요. "합법적인 용도라면 뭐든 가능해야 한다"는 게 마이클의 논리였고, 심지어 "우리 세계에는 방어용 무기와 공격용 무기의 구분이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하니, 애초에 접점을 찾기 어려운 싸움이었던 거죠.
여기서 하나 더 흥미로운 대목이 있어요. 에밀 마이클이 xAI를 포함한 경쟁 AI 기업들에 개인적인 금전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는 거예요. 협상 상대가 경쟁사 지분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공정했겠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죠.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해 보이지만, 이미 껄끄러운 협상에 기름을 부은 격이에요.
결국 마이클은 "핵심 원칙에 합의할 마지막 기회"라고 최후통첩을 날렸고, 협상은 그대로 끝났어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하라고 지시하면서,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공급업체·파트너사는 앤트로픽 제품을 쓸 수 없게 됐고 최대 6개월의 전환 기간까지 정해졌어요. 사실상 미 국방부 생태계에서 앤트로픽을 걷어낸 셈이에요. 반대로 오픈AI를 포함한 다른 빅테크들은 앤트로픽이 거절한 국방부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며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이 사건이 그냥 한 회사와 정부기관 사이의 다툼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요. AI 모델을 무기 체계에 어디까지 통합할지, 그 선을 누가 긋느냐 하는 문제는 앞으로 모든 AI 기업이 마주할 질문이거든요. 앤트로픽은 원칙을 지키다 국방부 시장을 잃었고, 다른 기업들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지금 구도가 꽤 상징적이에요. 의회 쪽에서도 이 갈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만큼, 후속 조치가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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