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트럼프 행정부에 지분 5%를 제안했어요. 43조 원(약 426억 달러) 상당인데, 알래스카 영구기금 모델을 본떴다고 해요. 실현되면 미국 정부가 오픈AI·앤트로픽·구글·메타 지분을 동시에 갖게 됩니다.
오늘 새벽 파이낸셜타임스발로 터진 소식인데, 솔직히 처음 헤드라인 보고 눈을 의심했어요. 오픈AI가 미국 정부한테 회사 지분 5%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거예요. CNBC, CNN, 포브스, 코인데스크까지 오늘(7월 2일) 일제히 받아쓴 걸 보면 그냥 지나가는 루머는 아닌 것 같고요.
샘 올트먼과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 행정부 쪽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 얘기인데, 골자는 이래요. 미국을 대표하는 AI 기업들, 그러니까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메타가 각각 지분 5%씩을 정부가 만드는 특수 기구에 내놓자는 겁니다. 이 기구가 알래스카 영구기금이랑 구조가 똑같아요. 알래스카는 원유로 번 돈을 기금에 넣고 주식에 투자해서 그 배당을 주민들한테 매년 나눠주거든요. AI로 벌어들이는 부도 비슷하게 국민한테 돌려주자는 논리인 거죠.
숫자로 보면 꽤 커요. 오픈AI는 지난 3월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인정받았어요. 그 5%면 약 426억 달러, 원화로 43조 원 정도예요. 근데 재밌는 게 그 사이 앤트로픽이 5월에 650억 달러를 새로 유치하면서 몸값이 9,650억 달러까지 뛰어 오픈AI를 앞질렀거든요. 지금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오픈AI가 이번에 얘기한 금액보다 훨씬 큰 액수가 오갈 수도 있는 셈이에요.
사실 이 아이디어, 완전히 새로 나온 건 아니에요. 오픈AI는 지난 4월에도 공공 부(富) 펀드를 만들어서 AI 기업들의 성장 이익을 국민한테 분배하자는 구상을 내놓은 적이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월에 미국 정부가 AI 대기업 지분을 갖는 건 "아름다운 일"이 될 거라며 국민을 "이 혁명의 파트너"로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고요. 이번 제안은 그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근데 아직은 어디까지나 "개념적(conceptual)" 논의 단계라는 게 함정이에요. FT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이 구조가 작동하려면 의회 입법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고, 앤트로픽이나 구글, 메타가 순순히 지분 5%를 내놓을지도 전혀 정해진 게 없어요. 오픈AI 혼자 먼저 손을 든 모양새인 거죠.
솔직히 이거 좀 묘한 기분이 들어요. 한편으론 국민이 AI 붐의 과실을 나눠 갖는다는 그림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다른 한편으론 정부가 민간 AI 기업 지분을 갖게 되면 규제 완화 로비나 정책 개입 문제가 더 꼬일 수도 있잖아요. 얼마 전 콜로라도주 AI 소비자보호법이 시행 직전에 뼈대가 바뀐 사례도 있었는데, 정부가 이해관계자가 되는 순간 그런 흐름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국민 배당이라는 프레이밍 자체가 여론전용 카드로도 꽤 잘 먹힐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고요.
빅테크 4곳이 다 같이 5%씩 내놓는 그림이 진짜 현실이 될지, 아니면 오픈AI만 단독으로 움직이다 흐지부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 하나만 봐도 갈 길이 꽤 멀어 보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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